“옥수수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이 즐겨 찾는 기호식품 중 하나로 지금도 인기를 끄는 식용작물입니다.”
봄의 문턱, 농작물 파종시기를 앞두고 육종연구는 물론 영농일지 정리에 여념이 없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이원구 박사(54). 일명 ‘경기도 옥수수 박사’로 알려진 이 박사는 연구실과 영농현장 등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학찰옥수수(영농 1호) 육종 도우미이자 얼룩 대학찰옥수수(영농 2호) 공동육종권자로 품종등록까지 마친 이 박사는 학부시절부터 지금까지 옥수수와 동고동락해온 옥수수의 산 증인이다. 농학과 유전육종분야 전공자로 충남대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한 이 박사와 경기도와의 인연은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주경영전문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것이 인연이 돼 지난 2001년부터 6년 동안 여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옥수수 품종개발 등 여주지역 농가 경쟁력 확보에 공헌도가 남다르다.
그러나 잠시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4년 세월을 보내다 경기도와의 연을 끊지 못하고 2년 전부터 이천시농업기술센터로 자리를 옮겨 옥수수뿐 아니라 이천이 자랑하는 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앞선 육종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이 박사는 최근 옥수수수염 효능에 착안한, ‘대학팝콘옥수수’를 개발, 품종등록까지 했다.
이 박사는 “옥수수수염에 함유된 항산화물질 ‘메이신’은 항암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음료나 기능성 의약품으로의 개발 가능성도 높다”며 품종 경쟁력을 자랑했다.
더불어 이 박사는 이천이 자랑하는 추청벼보다 1개월가량 생산시기가 빠른 ‘설봉1호’ 육종에 성공했고, 특히 ‘진상투’라는 품종을 선보여 농가 실증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진상투는 찰벼와 메벼를 혼합한 형태로 이천 기후의 습성에 잘 맞을 뿐 아니라 뛰어난 미질과 수확량도 많아 추정 벼를 대체 할 만한 품종을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옥수수에서 벼 품종에 이르기까지 이천 농특산물 경쟁력 확보에 선도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원구 박사. 그의 환한 웃음 속에서 이천농업의 미래를 점쳐본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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