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 주민 “팔당호 관련 역사·체험공간 활용해야” 환경부 “미철거 땐 타 지역 반발ㆍ형평성 어긋나 불가피”
환경부가 두물머리 등 남한강 주변 수변구역 오염원 입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사들인 세미원 근처 모텔 철거방침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21일자 10면) 주민들과 환경부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양평군과 양서면 양수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양서면사무소에서 김필홍 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과 손병용 상수원관리과장, 조영덕 환경보존협회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환경부의 세미원 모텔 철거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주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계관리기금을 지원받아 정부의 물 관리 정책을 홍보·교육하고 팔당호 관련 역사와 자료 등을 전시하는 등 물 관련 체험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기용 한강지키기운동본부 양평지역 대표는 “혈세 수십억원을 들여 사들인 건물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건물을 활용해 지하 1층은 국제세미나와 컨퍼런스·공연·교육관, 지상 1층은 한강수계역사관, 2층은 홍보관, 3층은 체험교육 및 활동관, 4층은 종합회의실·세미나실, 5층은 환경모니터링 연구실·전시관·전망대 등으로 조성해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필홍 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은 “남한강 주변 수변구역 오염원에 위치한 건물들을 철거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6년 12월 68억원을 들여 매수한 두물머리 건너편 아리아호텔은 경기도의 요구로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008년 6월부터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청사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미원 인근 모텔(대지 3천217㎡, 연면적 4천103㎡, 지하 1층~지상 5층)은 2010년 12월 57억원을 들여 환경부가 매수, 철거할 방침이지만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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