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읍 내포리 일대서 선사시대 대규모 고인돌 발견

학계 "기원전 7세기께 조성" … 발굴조사 등 시급

임진강 지천인 문산천 하류 문산읍 내포리 산 24번지 일대에서 선사시대 돌무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유적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그러나 고인돌 유적 주변에 산업단지 및 도로개설 등 각종 개발 등으로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어 시급한 실태조사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학계에 따르면 내포리 고인돌군에는 20여기의 고인돌군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인돌군이 발견된 곳은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문산천 하류의 나즈막한 산으로 이 곳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는 국가사적 제148호인 덕은리 주거지 및 지석묘군이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고인돌 20여기는 산 능선 좌우편에 집단적으로 조성돼 있으며 현재 대부분 토층에 묻혀 있으나 일부 고인돌 상석은 지상에 노출돼 있다.

특히, 20여기의 고인돌 중 2~3기의 고인돌 규모는 현재 교하 다율리·당하리 고인돌(경기도 기념물 제129호)과 덕은리 지석묘군(국가사적 제148호)의 고인돌 규모 보다 상당히 큰 규모로 확인돼 이 일대 선사인들의 생활 및 세력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곳의 고인돌도 인근 덕은리 고인돌과 비슷한 기원전 7세기께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 일대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았던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인돌군이 발견된 곳 산 아래에는 현재 LG계열사 산업단지가 들어 서 있으며 산 아래로 도로개설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파주는 한강이북 지역 중 가장 많은 고인돌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선사인들의 집단적 생활 근거지임이 확실하며 현재 교하 심학산 일대에도 대규모 고인돌 유적이 확인된 바 있으나 구체적 조사와 문화재 지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곳의 고인돌 유적은 이미 LG계열사 산업단지 조성시 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시급한 실태조사 및 발굴조사를 통해 국가사적 지정, 보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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