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한비야 군포시민자치대학 강연
“지구촌 곳곳에서 매일 3만 5천 명의 아이가 안타깝게 숨을 거두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지여행전문가인 한비야씨가 17일 열린 ‘2013 군포시민자치대학’ 첫 강연자로 강단에 올라 청중에게 오지의 실상을 전달하고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한씨는 이날 강의에서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주제로 5백여 명의 군포시민의 가슴을 두드렸다.
돈 버는데만 재능 쓰는건 아까운 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의 지혜로
어려운 지구촌아이들에 관심을…
특히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실현하고자 머리, 가슴, 손이 지녀야 할 세 가지 지혜에 대해 강조했다.
그녀는 “10년 전 케냐출신 의사로부터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곳에만 쓰는 일은 너무나 아까운 일로서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듣고 감복한 일화를 털어놨다.
즉, 세상에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만 있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머리가 지녀야 할 지혜라고 설명했다. 한씨는 머리의 지혜를 바탕으로 UN 자문위원,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등 일반인에게 힘들고 고된 도전의 시간을 가슴 뛰게 살아왔다고 역설했다.
한씨는 청중에게 “여러분에게 지금 어떤 일을 하느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일과 삶 그리고 봉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의 온도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한씨는 손의 지혜에 대해 “한 손은 나를 위해 또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자”며 먹을 물조차 없는 아프리카 현장에서 느끼는 빈곤 아이들에 대한 실태와 그 심각성을 낱낱이 실토했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L씨(군포시 당동)는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나와 내 가족만이 전부였던 울타리를 벗어난 전 세계 아이들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큰 테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연말까지 매월 1회씩 심영섭(영화 평론가), 이미도(외화 번역가), 표창원(전 경찰대학 교수) 등 명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펼칠 계획이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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