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개통된 ‘신흥로’ 불법 주차장 전락

의정부시, 작년 6월 반환공여지 캠프 라과디아에 도로 개설
단속 ‘사각지대’ 방치… 차량흐름 방해ㆍ사고 위험 도사려

의정부시 반환공여지 캠프 라과디아에 개설된 신흥로(남북대로)가 불법 주정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신흥로 남북대로는 지난 2007년 4월 반환된 캠프 라과디아 부지 내에 개설된 도로로 가능로부터 의료원까지 길이 0.59㎞, 폭 30m로 지난해 6월 개통됐다.

이에 앞서 시는 캠프 라과디아 내 흥선광장에서 의정부경찰서까지 길이 200m, 폭 30m의 신흥로 동서대로를 지난 2011년 11월 먼저 개통했다.

두 도로가 개통되면서 한국전쟁 이후 지난 58년 동안 캠프 라과디아에 막혀 있던 의정부 1·2동 주민과 가능 1·2동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신흥로 남북대로는 개통 9개월여 만에 대형 화물차량 등 각종 차량의 불법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특히, 의료원 방면 1개 차선은 아예 노상주차장으로 구획되면서 의료원 방면 편도 3개 차선 중 노상주차장 옆 1개 차선은 주행차선 임에도 불법 주정차량들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게다가 야간은 물론 낮에도 수십여대의 차량들이 버젓이 주행 차선까지 침범해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신흥로 동서대로를 이용해 의료원 방면으로 좌·우회전 하는 차량들은 불법 주정차량들 때문에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통행을 방해하며 차량 흐름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이곳이 불법 주정차량들의 천국인 된 것은 신설도로인 데다가 불법주정차 감시용 CCTV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단속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 1동에 사는 전모씨(56)는 “주변 교통개선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반세기 만에 개통된 도로가 불법주차장으로 전락해 안타깝다”면서 “시에서는 왜 단속을 안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감시용 CCTV는 관련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 설치 계획은 없다”며 “불법 주정차 이동 단속차량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프 라과디아는 13만6천㎡ 규모로 미 공병부대가 주둔하며 헬기 활주로 등으로 사용해 오다 지난 2007년 4월 반환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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