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갑LH 서민은 고달프다] 5. 지리한 보상싸움 의정부 고산 보금자리지구
LH(한국주택토지공사)가 의정부 고산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보상을 수년간 이행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LH는 보상시점 계획을 마련해달라는 의정부시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척 하면서 사업비를 지역사회에 전가하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11일 LH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8년 의정부시 고산동, 민락동, 산곡동 일원 130만여㎡를 고산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구 지정만 이뤄졌을 뿐 일체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당초 이 지역 개발을 위해 책정됐던 보상비용은 5천810억원으로 조성비 5천337억원보다 많은 금액이지만 사업 발표 이후 2009년 LH공사가 통합출범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고산지구 A1블럭 등 5개 블럭 5천644세대의 경제적 아픔은 지속되고 있다.
시장, LH 사옥서 1인 시위
철야ㆍ촛불집회도 무용지물
5천여세대 경제적 피해 심각
더욱이 지난 2008년 10월2일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지정 이후 이듬해 7월29일 보금자리사업지구로 전환된 경기도내 12개지구 중 유일하게 미보상 상태로 남아있다.
주민들은 수년간 재산권이 묶이면서 허물어져가는 지붕 개보수를 비롯해 용도가 폐기된 축사의 시설 개선도 하지 못한 채 LH의 보상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현실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3월 LH공사 본사 앞에서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31일 또다시 LH공사에서 조기보상을 위한 주민 집회 및 올 1월3일 촛불집회까지 진행했지만 LH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더욱이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올해초 성남 LH 본사 사옥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나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다. 오죽했으면 시장이 1인 시위까지 했겠냐”며 “이제는 보상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해당 지역주민들과 의정부시, 경기도와 함께 보상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보상을 언제부터 실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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