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이사도우미 변신 송탄소방대원들 “아이들 웃음소리에 피곤한 줄 몰라요”

“아이들별로 각각 짐을 꾸려주세요. 장난감과 학습도구는 종류별로 구분해야 교육 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삿짐 전문업체가 동원된 듯 분주한 평택시 이충동 소재 한보육원은 때아닌 소방대원들의 출동(?)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1일 오후 3시께 보육원을 찾은 송탄소방대원 6명과 여성의용 소방대원 4명 등 총 10명의 일일천사는 보육원생에게 보다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고자 팔을 걷고 청소 도우미로 나섰다.

비록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곧바로 이사현장에 투입됐지만, 피로하기보단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 장난기가 발동한 대원들의 모습에서는 마치 아이들과 뛰노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듯 웃고 즐기며 이삿짐을 나르고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멘토-멘티 시간을 가져 조금은 흥분한 모습에 보육원 인솔교사와 지역주민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했다.

또 이날 이사봉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안전소방교육 시간도 가져 안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소중한 시간을 연출했다.

보육원생인 K군(12)은 “소방관 아저씨들이 이삿짐도 함께 나르고 청소도 하며 즐겁게 지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환 서장은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아동들을 위해 특수시책으로 선진지 견학은 물론 1대1 멘토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방관들도 봉사를 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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