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통 수원 2013’ 비록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인 수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오늘날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한 인류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 판단한다.
화석에너지의 고갈이 초래할 문제의 심각성에 대하여 일반인들의 이해가 높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에너지 사용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으며 그 문제의 심각함도 해마다 증가되고 있다. 2007년 미국 에너지 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비율은 86.4%에 이르며 환경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매년 106억5천 t씩 증가 하고 있고, 지구의 온난화도 가속되어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본 사업에 세계적인 단체들(ICLEI, 유엔 HABITAT)이 함께 참여하고,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에 기인된 것이다. 화석연료는 형성되기까지 수 백 만년이 소요되기에 비재생 자원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무분별하게 화석연료를 사용하여왔다. 그 결과 앞으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 석탄은 210년 정도의 매장량이 고작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자긍심이 먼저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의 명분과 의의는 충분하지만 다만 사업대상 지역인 행궁동 지역주민들이 이 위대한 사업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에 얼마나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지가 과제이다. 아무리 뜻 깊고 의미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해야하는 주민들에겐 결연한 각오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출퇴근의 불편함도 문제이겠으나 노약자들의 불편함도 문제라 하겠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은 삶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드는 숭고한 정신이 아닐 수 없다. 나만을 위한 것도, 오늘만을 위한 것도 아닌 인류를 위하고 미래를 위한 일에 동참하는 것, 그것도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것이 행궁동 주민들의 자긍심이었으면 한다.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배려하고 있는가?
수원시는 먼저 사업기간 중 예상되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그리고 겸허하고 진지하게 경청하는 일로부터 더 나아가 향후의 대책까지도 고민하고 배려하여야 할 것이다.
아무리 명분이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불편을 감수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불편함이란 누군가의 편리함 또는 이익의 상대성이 작용하였기에 그러하다. 그러하기에 의로움으로 공공의 이익과 인류의 공영을 위하여 불편함을 감수하게 될 행궁동의 주민들에게 행정에서의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행궁동 주민을 응원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의로운 과업을 수행하게 될 행궁동의 주민들에게 수원시민들이 격려로써 응원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경기도민의 응원도 국민적 응원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수원시가 세계인의 화장실문화운동을 선도한 도시로 세계 속에 우뚝 선 것과 같이 수원시가 인류의 공영을 위한 생태환경을 선도한 도시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세계적 문화관광의 도시로 수원시가 굳건하게 우뚝 서는 날, 그 보람과 결실이 행궁동의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나누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 용 국 문학박사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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