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

암·뇌신경병원 개원 눈앞…전국 빅5병원 '도약'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뇌신경병원이 34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개원을 앞두고 있다. 암·뇌신경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1층, 건축연면적 5만7천48㎡ 규모로 공사비 1천50억원이 투입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존 879개 병상에 암·뇌신경병원 477병상이 추가돼 모두1천356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태어나게 된다.

2003년 5월 처음 진료를 시작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올해로 개원한 지 10년이 됐다.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정진엽 원장(56)을 만났다.

▲암·뇌신경병원 운영 계획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생 병원임에도 단기간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젊고 의욕 넘치는 대한민국 최정예 의료진이 환자들을 성심으로 진료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암병원은 그동안 환자들이 암 치료를 받아오면서 느껴왔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며 그 만큼 암치료 시작을 당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암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진단, 치료, 수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퇴원 후 발생하게 되는 문제는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입원할 수 있는 ‘Urgent Care 센터’를 운영해 암 치료의 신속성을 높일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오픈하는 뇌신경병원은 뇌졸중, 치매, 수면, 어지러움, 파킨슨병 등 뇌신경계 질환을 통합 진료하는 전문 병원이다.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날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치료 전 수 차례 병원을 오가야했던 불편함을 줄이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암·뇌신경병원이 완공됐는데, 건축적인 특징은

암·뇌신경병원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자랑인 배산임수의 자연환경을 설계에 적극 반영해 환자와 내원객에게 최적의 치유 환경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애를 썼다. 건물의 동향은 녹지조망, 서향은 탄천조망을 확보하고 주 진입로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새얼굴을 만들었다.

특히, 국내 병원 건물로는 최초로 더블스킨을 도입해서 쾌적성을 확보하고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건물로 지었다. 그동안 협소한 주차장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편이 많았는데, 지하주차장 진출입구를 신설하고 차량별 전용차선을 도입해 교통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차트·필름·슬립·종이가 없는 4-less EMR 시스템을 갖추고 오픈한 이후 RFID와 바코드를 이용한 투약관리, 진료과정을 표준화한 CP,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이용한 임상 질 지표 관리, 1차 의원과 온라인 진료정보 교류 등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수준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의료 IT분야에서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동남아, 일본, 미국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의 독보적인 EMR 개발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해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탑 가상화 시스템, 모바일 전자의무기록·전자동의서·환자용 설명처방 시스템, 55인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대시보드 시스템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진료 현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암·뇌신경병원에는 어떤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나

암·뇌신경병원 적용을 목표로 2009년부터 대규모 예산을 투입, 지금까지의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EMR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 막바지 리허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전자의무기록을 사용해 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새로운 시스템에 완벽히 적용해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고 이런 시스템 덕분에 환자들이 보다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지역사회 저소득층 진료 후원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공공보건 의료사업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저소득층 노인질환에 대한 집중지원, 지역사회 밀착형 의료지원, 원외 처방 약제비·간병비 등 실질적 후원 연계로 요약할 수 있다.

환자 후원을 위한 재원은 교직원을 비롯한 후원인들로 구성된 불우환자돕기 불곡후원회의 기금과 외부후원재단 등을 연계해 마련하고 사회적 취약 계층인 저소득 노인,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지역아동센터 아동에 대한 차별화된 무료 진료 및 진료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복강경 수술의 경우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 흉강경, 뇌혈관수술, 로봇수술 등 작게 절개하는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배, 가슴, 머리 등 수술 부위를 크게 절개해야만 수술이 가능했는데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술이 필요한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카메라와 의료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며 환부를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간암 환자에게 복강경 우후구역 절제술을 성공했으며 또한 초기 담낭암 환자에서 복강경으로 확대 근치 담낭 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복강경 위암수술과 복강경 직장암 수술 안정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분당서울대병원이다. 최근에는 간이식 수술에도 복강경 수술기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학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의료선진국 의료진들까지 내원하고 있다.

▲암·뇌신경병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계획과 포부는

암·뇌신경병원 개원을 하게 되면 전국 빅5병원에 진입하게 된다. 그동안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내실있게 병원이 성장해 왔고 적정 규모의 외형을 갖추게 되면 그동안의 발전보다 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국병원으로 비상을 위해 지방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외부 지명도 있는 인사들이 ‘분당병원 발전후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병원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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