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중국이 본 ‘韓流’

지난 8일에 K팝 전용공연장 건립지로 고양시 한류월드가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됐다. 그 동안 한류가 전 세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전용공연장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 그 아쉬움 뒤로 하고 2016년 오픈될 ‘K-POP 아레나’ 공연장은 한류를 대표할 공연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필자가 처음 한국에 온 이유도 한류 때문이었다. 그만큼 한류는 중국에서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컸다.

‘한류’라는 단어는 90년대 초 중국의 바둑계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한국바둑은 국제대회에서 매번 승리를 거두자 중국 바둑계가 ‘한류’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후에 한국이 제작된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이 중국에 들어오면서 중국매체가 ‘한류’라는 단어를 전파시켰다. 나중에 유럽까지 확장되면서 ‘Hallyu’,‘K-POP’ 등의 단어가 만들어졌다.

한류가 중국에서 먼저 열풍을 일으킨 이유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과 중국은 역사와 문화가 비슷하며, 유교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드라마가 보여준 연 평균수입 2만 달러의 한국국민 일상생활이 중국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생활이기도 해 한류열풍을 부추겼다.

작년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BS와 중국 CCTV의 공동기획으로 제작된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동방의 별’, ‘아시아의 마음을 훔치다’, ‘아시아의 할리우드’에서는 중국내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제 한류는 문화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분야에도 세계에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상승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4월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 장나라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류의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한중의 우호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한류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 의류, 음식, 전자제품 등도 중국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의 수출성적도 역시 고공행진이다.

이처럼 한류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통신기술과 과학기술이 발전한 때에는 그 힘이 더욱 커진다. 한국에 처음 오게 됐을 때처럼 필자는 오늘도 한류에 푹 빠져 있다. 앞으로 한류를 통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 더 많은 한인(人)과 한인(人)이 서로 소통하고 좋은 문화를 공유하길 바란다.

 

후 홍 염 경기도 다문화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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