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 10년째 방치

지난 1980년대부터 양평의 명소로 각광받았던 용문면 삼성리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구 파라다이스호텔)과 스파월드 등이 재산권과 관련된 민사소송과 부도사태 등에 휘말려 10여년째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양평군이 올해 최대 역점 프로젝트로 ‘머물고 가는 체류형 문화관광’ 고장 조성 추진에도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양평군에 따르면 용문면 삼성리 288의4 구 6번 국도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은 지난 1988년 연면적 1만1천563㎡, 건축면적 1천856㎡,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된 뒤 지난 1990년 휴양시설(콘도)로 허가받았다.

이후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은 10여년 동안 용문산 국민관광지와 함께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즐겨 찾던 명소로 부상하면서 양평의 관광 아이콘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10여년 전 6번 국도 노선이 변경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들이 눈에 띄게 감소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재산권과 관련된 민사소송이 진행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채 낮에도 유령이 나올 것처럼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양평 스파월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 1993년 삼성리 325의1에 연면적 1만6천109㎡, 건축면적 2천553㎡,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돼 온천지구로 지정받아 영업을 시작하면서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과 함께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었다.

그러나, 지난해 거래하던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부도가 난 뒤 한국보험예금보험공사로 관리가 위탁되고, 온천지구도 해제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2·여)는 “인근에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한 바일레이크로 외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과 양평 스파월드 운영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이 일대 9만9천여㎡를 휴양시설로 조성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도권정비본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됐지만, 파라다이스 콘도미니엄과 양평스파월드 등이 방치되고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며 “관련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과 협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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