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김진석 한강유역환경청장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 한강을 깨끗하게… 국민을 행복하게…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이 설립된 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한강청은 지난 1999년 2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을 보전·개선하고 팔당수계 권역의 주민들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태동됐다.

한강청은 팔당호 등 한강유역 환경관리를 총괄하는 중앙행정 기관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맑고 건강한 한강을 만들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강청 환경관리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사업, 생태계 보전지역 관리, 환경영향평가, 유해화학물질 관리, 환경오염 측정망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유역관리국은 팔당호를 비롯한 유역관리 업무, 한강수계 관리기금 운영, 팔당호 상류지역 토지매수 및 수변생태벨트 조성, 수질오염 총량제 관리, 주민지원사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감시단은 환경오염행위 감시 및 단속, 환경사범 수사 등을 수행하는 등 자부심 만큼 막중한 책임도 뒤따른다.

다음은 김진석 청장(55)과의 일문일답.

-올해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한강청은 올해 ‘한강을 깨끗하게, 국민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

우선, 기후변화 등 물 환경 여건 변화에 따른 수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과 경쟁을 통한 맞춤형 지류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팔당유역 비점오염 저감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상수원 수질 확보를 위해 ‘팔당조류 사전감시팀’을 구성, 조류경보제 운영기간 및 예보제 운영구간을 확대해 조류발생 상시감시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며 조류대책위원회와 정수장조류대응협의체, 댐관리통합위원회 등 물 관련 기관 협의체를 통해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환경복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선진 환경복지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계층간 환경복지 격차를 줄이겠다.

이를 위해 펜션 등 관리취약 시설에 대한 ‘소규모 하수시설 무상기술 지원단’을 운영하고 학교와 가정, 소규모 공장 등 ‘지정폐기물 소량 배출자를 위한 공동수거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와 함께 도·농간 하수도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면단위 하수도를 적극 지원하고 오염우려지역 주변 지하수 음용지역에 먹는 물 수질 검사를 지원하겠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즐거운 자연을 만들기 위해 습지보전지역 생태·경관기능을 강화하고 DMZ 자연생태 우수마을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아울러 생물자원 보전 및 관리 강화를 위해 큰입베스 등 생태계 교란 어종을 집중 포획하고 야생동물 밀렵 민·관 합동 단속을 추진하는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사후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

-수변구역 토지매수사업을 해당 지자체에 이관할 계획이 있는지.

현재 토지매수사업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토지매수사업은 수변구역 등 상수원 관리지역의 토지를 매수해 입지한 오염원을 제거하고 수변생태벨트 등을 조성, 건강한 물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상수원을 장기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해 오염원의 상수원 유입을 사전 예방하고 차단해 상수원 상류지역의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목적 및 친환경 관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지자체로 이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추진했던 청미천 살리기 사업 추진성과는.

‘청미천 좋은 물 만들기 프로젝트’의 목표는 ‘좋은 물’로 등급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청미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가시적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과거 5년간 3등급(BOD 3.5㎎/ℓ)이었던 청미천 수질이 지난해에는 ‘좋은 물’ 수준인 2등급(BOD 2.3㎎/ℓ)으로 개선됐다.

이는 같은 남한강 지류인 복화천이나 양화천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수질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지역주민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청미천 수질개선에 대한 공감대와 자발적 물사랑 실천을 이끌어냄으로써 청미천 살리기 ‘붐’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도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

특히, 한강청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청미천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향후 5년간 종합적인 청미천 물 환경 관리계획으로 ‘마음놓고 물 놀이를 할 수 있는 청미천’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을 비롯, 유역 내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상생·협력적 거버넌스 운영과 유역 특성에 맞는 환경인프라의 조기구축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 추진하겠다.

-올해 본격 시행되는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제의 안착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오는 6월부터 본격 추진되는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 의무제’ 시행을 위해 관련규정 마련 등 제도의 사전준비와 해당 지자체 예산지원 등을 통해 안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청은 ‘수질오염총량 관리 기본방침’ 등 관련 규정을 환경부와 함께 제·개정했으며 총량제 시행 해당 시·군에 수질오염총량제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비 22억원을 지원,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총량제 시행 관계자의 이해 증진을 위해 설명회와 워크숍 등을 가졌고 해당 시·군의 총량팀장 및 국립환경과학원, 관련 전문가 등으로 수질오염총량제 발전방안 포럼 등을 구성·운영 했다.

아울러, 수질오염총량 관리제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시행지역의 하수처리장 등에 대한 수질 모니터링 및 개발사업에 따른 오염물질 삭감시설의 운영실태 등도 점검했다.

-해마다 팔당호 등 상수원에서 조류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응 방안은.

해마다 갈수기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강청은 팔당호 및 상류 수계인 북한강과 남한강에 대해 한강환경지킴이, 환경항공감시단 등을 통한 조류발생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봄~가을 운영하던 조류경보제를 연중 확대 운영하는 등 조류 모니터링을 강화해 조류 발생상황을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류 발생 시 안정적인 먹는 물 공급을 위해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투입, 운전방법 개선(염소투입위치 조정, 역세척주기 단축) 등 정수 처리를 강화하고 냄새없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사업비를 적기에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조류관련 수질분석 자료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취·정수장에 신속히 공유, 관련기관간 공동대응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주요 사업의 성과를 꼽는다면.

한강청의 가장 큰 성과는 팔당호 수질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개선시켰다는 점이다.

지난 1999년 1.5㎎/ℓ였던 수질이 지난해에는 1.1㎎/ℓ로 개선됐다. 물론 수치상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개선율로 보면 30%에 가까운 감소율을 나타낸다.

또한 수도권 인구 등 배출원 증가 추세를 고려한다면 팔당호 수질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역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한강을 조성했다는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민생과 복지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강청이 특별히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지속 가능한 환경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두 가지 정책을 중점 추진할 것이다.

첫 번째는 선진 환경복지 기반을 마련하겠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수요자별 환경복지 개선방안으로 ‘소규모 하수시설 무상기술 지원단’ 운영과 ‘지정폐기물 소량 배출자를 위한 공동수거 처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단위 환경복지 기반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 서민 복지를 위한 환경 분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

두 번째는 지역·계층간 환경복지 격차를 완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도·농간 하수도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면 단위 하수도를 적극 지원하고 오염우려지역 주변 지하수 음용지역에 먹는 물 수질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용품 및 석면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불법유통 어린이용품에 대한 상시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미승인, 기준 초과 석면함유 가능 물질에 대해 회수 또는 유통금지 명령을 하겠다.

김진석 한강유역환경청장 프로필

지난해 11월 30일 취임한 김 청장은 강원도 동해시 출신으로 북평고와 육사(36기)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환경조경학) 석사과정을 거쳐 지난 1987년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앞서 김 청장은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을 지냈으며 자연공원과장, 토양수질과장, 교통환경기획과장, 원주지방환경청장, 국방대학원 교육훈련, 금강유역환경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청장은 합리적인 사고와 풍부한 일선 경험을 통한 기획력으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는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