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랑’ 봉사 펼치는 서경숙씨 "봉사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장애를 안고 있는 이웃과 봉사를 통해 나누는 소중함을 깨닫고,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할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17년 전 결혼한 뒤 전원생활이 그리워 안산에 둥지를 튼 서경숙씨(46)는 ‘엄마사랑’이란 소모임에 첫발을 디딘 이래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었다.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엄마사랑’ 모임의 모토가 맘에 들어 시작한 봉사활동은 이제 서 씨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는 ‘엄마사랑’은 가정주부들의 모임이지만 서로 경쟁하듯 봉사에 뜻을 두고 있어 모임의 결속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 씨는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는 물론 빨래봉사에 이어 배식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진심을 담은 봉사를 펼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고 값진 것은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엄마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무엇을 하는지 배우고 느끼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서 씨는 몸이 불편한 이웃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과 하나 됨을 알게 되고 그들이 단지 몸만 불편할 뿐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봉사라는 허울이 아닌, 그들과 함께하는 어울림을 배웠다고.

봉사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비는 스스로 마련한다는 서 씨는 “부족한 부분은 바자회 및 알뜰장터 등을 통해 충당하지만 그래도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하거나 남다른 것은 없지만, 봉사는 이웃에게 절실한 도움이자 사랑이다”고 강조했다.

서 씨는 “봉사를 하면서 후원자가 봉사자들의 인격을 무시한 채 일을 시키는 때도 있는데, 봉사자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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