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부모 ‘거센 반발’로 수 개월째 답보상태
이천초등학교가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을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환경호르몬 유출 등 인체 유해성을 이유로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방침에 강하게 반대, 수 개월째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이천초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천초는 24시간 운동장개방 학교로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단장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국민체육진흥기금 3억5천만원과 시비 1억5천만원 등 총 5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천초는 학교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인조잔디가 학생들의 인체에 유해하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로 수 개월째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측은 인조잔디 대신, 마사토구장으로 공사를 변경하는 계획안도 내놓고 있지만 학교 방침을 불신하는 학부모들에 의해 이달 중 학교운영위를 통한 최종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도 의문스러운 상태다.
학부모 K씨는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 유해 논란으로 타 시·군 학교들이 이미 조성한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있는 실정을 볼 때 학교 측의 행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천초 관계자는 “인조잔디에 대한 일부 반대 의견이 너무 강해 마사토구장 등 일부 설계변경을 통해 학부모들과 의견을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달 중 학교운영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려 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초는 개교 100주년 맞아 역점사업의 일환으로 배수상태가 좋지 않아 이용은 물론 학생들의 통행조차 불편한 운동장을 새롭게 단장키 위해 행정력을 모아왔으며 개방학교로 지정된 이후 운동장 정비사업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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