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당한 하이디스에 한 줄기 희망이?

먹튀논란 이천 하이디스 ‘새 국면’ 맞나
하이디스 경영 정상화 간담회

지식경제부ㆍ노동부 등 동참

“정부ㆍ시민단체 지원 필요”

인수위 논의 여부도 ‘귀추’

자본과 기술 ‘먹티’ 논란을 빚고 있는 이천 하이디스 문제(본보 1월18일자 1면)가 대통령인수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함구로 일관해 왔던 회사 측이 ‘먹티’ 여론이 들끓자 5월 말 도래하는 회사채 360여억원에 대한 변제방법은 물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구책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처음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시 등에 따르면 31일 조병돈 이천시장과 유승우 국회의원, 이광희 시의회 의장, 이덕재 변호사, 한지원 노동자운동연구소 실장, 배재형 하이디스 노조위원장, 한국·민주노총 지도부, 양원창 지경부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천시청 회의실에서 ‘하이디스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유승우 국회의원은 대통령인수위에 인천 이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칩펙코리아와 함께 하이디스 문제를 전달, 경영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식경제부와 노동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하이디스 정상화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추후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수위나 정부의 압박이 하이디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는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간담회 참석자들은 시민단체 등이 대만 이잉크사에 하이디스 경영정상화를 직·간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회사 경영진이 참석한 노·사·정 위원회를 열고 회사 측 입장을 정확히 파악한 뒤 구체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지원 실장은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전형적 ‘먹티’ 유형으로 대량 해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와 시민단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내 하이디스 경영자는 5월 말 도래하는 만기 회사채 360여억원 재원마련 방안을 대만 이잉크 본사 측과 협의 중에 있다는 사실을 노조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진행 중인 휴업을 2월 중순께 마무리 짓고 공장 가동에 나서 휴업 중인 직원에 한해 통상임금의 7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수천억원을 넘어서는 회사채 만기가 임박해 있는데다 공장가동률 또한 현저하게 떨어져 있어 자구책에 대한 진정성 여부는 여전히 의문시 되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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