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구수·야구장 규모·지하철 등 흥행성 두루 갖춰
프로야구 10구단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얼마나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전북은 높은 야구열기를 들어 10구단 전북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야구 열기가 높은 만큼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논리다.
사실, 광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나 전주고, 군산상고 등 야구 명문고의 인기를 고려할 때, 전북의 야구열기가 뜨겁다는 주장은 분명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야구열기 만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관중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는 여러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먼저 야구 열기는 프로야구 관중동원의 3대 요소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관중이 ‘도시 인구수와 야구장규모, 지하철 유무’ 등 3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전북 야구 열기 높지만 관중수 확보 미지수
10년전 쌍방울야구단 관중동원 실패 전례
또, 설령 뜨거운 야구열기로 인해 많은 전북 야구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하더라도 경기장의 반을 메워야 할 어웨이팀 관중들이 상대적으로 교통이 열악한 전주, 군산까지 이동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90년 전북을 연고로 창단했다가 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10년만에 공식 해체를 선언한 쌍방울야구단의 선례는 관중 동원이 야구 열기 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반면, 수원은 프로야구 관중동원의 3대 요소로 꼽히는 도시 인구수와 야구장 규모, 지하철 등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시장성’과 ‘흥행성’에서 전북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원은 115만의 자체 인구 외에도 1시간 이내 거리인 화성, 안산, 오산, 성남 등에 55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분당선 등 지하철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2만5천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장 확보를 위해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기공식까지 마친 상태다.
여기에 최근 경기도 전역에서 불고 있는 야구 열기는 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당위성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프로야구는 명백한 산업인만큼 정치적 논리가 아닌 어느 도시가 시장성과 흥행성을 갖추고 있는가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수원이야말로 1천만 관중시대를 열 수 있는 도시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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