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성장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상이한 여러 사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좋은 업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협력과 화합, 단결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에서 이것들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혈연으로 뭉쳐진 가족들 간에는 어떠한가. 어려워 보이는 협력과 화합, 단결이 가족들 간에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조직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허물을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족들 간에는 단점을 좀처럼 외부에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감싸준다. 이것은 어찌 보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들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 형성 단계를 살펴보면 가족들도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결혼하고 직계존비속의 형태를 유지한다. 즉 혈연적인 관념을 제외하고는 타인이라고 하는 원천적인 개념에는 사회의 조직구성원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혈연이냐 아니냐 하는 관념적인 차이가 존재함으로써 사회적 행동의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이러한 ‘원천적인 개념의 차이를 극복할 방법은 없는가’하는 문제이다. 우리가 이것만 극복한다면 조직생활이 아주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또한 업무적 성과도 극대화될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족들 간의 삶이란 매우 훌륭하고 아름답다. 부모는 희생을 마다치 않고 자식들을 양육하고 교육시키며 나중에 대가를 전혀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가 타인들과 같이 조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족생활에서 행하는 희생, 봉사정신의 1/10만 이행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아주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조직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아니면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책임자로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 어려움 속에서도 업무적 성과를 이루기 위해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는 가족 정신과 같은 희생, 봉사, 협력의 정신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무언의 호소가 있다고 보여진다.
많은 기업가들이 좋은 인재들을 많이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기업에서 좋은 인재란 능력이 아주 뛰어나고 두뇌가 명석한 사람들을 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앞서 언급한 화합, 단결, 희생, 봉사, 협력의 정신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을 더 필요로 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같은 조직구성원들을 몹시 그리워하고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보인다.
김 광 철 한국폴리텍Ⅱ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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