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의 시험은 현재 교과별 20~25문항으로 객관식, 주관식, 서술식으로 출제 된다. 한 개 문항이 10점짜리도 있다. 이 점수로 등급을 내어 고교 진학에 반영한다.
전에는 그 점수가 인문계 실업계로 나누는 기준도 되었다. 개인의 교과별 능력은 중시하지 않고 점수에 의해 진로가 결정되기도 하였다. 이것이 중 1시험 페지론의 배경이 아닌가 싶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교사들은 인성교육과 개별 능력 신장과 진로교육에 노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점수에 무관심한 학생과 학교들은 뒤쳐지게 마련이다. 이들은 경쟁할 이유도 없고, 도전 정신도 희미해져 마음만은 편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험이 존재할 때에는 1시간 수업 목표를 알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경청교육도, 몰입 교육도, 수업 전 예습도 수업 후 직후 복습도, 핵심 노트, 오답 노트로 형성 평가와 단원 말 평가 대비에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시험제에서 얻어지는 장점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목표 도달을 위하여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생활로 삶에 성공의 바탕이 될 것이다. 흔히 1등만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는다고 한다. 1등을 양산해야 한다. 그러나 종합 성적의 1등은 1명이지만 360도 방향에서의 1등은 360명이 된다.
한 줄서기의 경쟁이 아니라 내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기에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이 이어령 교수의 360도 방향의 진로 교육이다. 아무런 목표 없이 남들을 뒤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360도 방향에서 내가 1등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한 사교육비는 필요하다고 본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줄이기만 위하여 시험제 폐지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
사교육비도, 경쟁도, 서열도, 필요한 학생에게는 주어져야 한다. 인간 사회에서 서열과 경쟁이 없는 곳이 어디 있는가. 국가간, 기업간, 조직내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최고가 되겠다는 나와의 경쟁이 필요한 시대이다. 어쩌면 이것들이 시험에서 얻어지는지도 모른다.
이제, 시험제 폐지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평가 문항이 경쟁 사회의 바른 삶을 대비하는 문제로 전환되었으면 한다. 시험제 폐지하여 초ㆍ중학교 때부터 경쟁없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의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꿈일지도 모른다.
전 근 배 前광주하남교육장 경기교육삼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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