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멀쩡한 도로 치장에 혈세 펑펑

봉산동~신건지동 3㎞ 중앙화단 조성… 시민들 “교통사고 우려” 원성

안성시가 도로폭을 줄여가며 도로 중앙에 수십억원을 들여 추진한 화단 조성사업이 백년대계를 내다보지 못한 교통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봉산동~ 신건지동(남파로) 3㎞ 구간을 품격있는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키로 하고 예산 23억5천만원을 투입해 띠 녹지, 경관, 축대벽정비, 화단 등을 조성했다.

특히 시는 이 구간 도로 중앙에 경계석 화단을 조성, 느티나무 94주, 왕벚나무 94주를 비롯해 잔디와 관목류 등을 곳곳에 식재했다.

그러나 도로폭을 줄여 가며 벌인 이같은 공사는 안성시에 등록된 차량 대수가 8만1천537대(11월 말 현재)에 달하고 있어 백년대계를 내다보지 못한 교통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사고 있다.

이는 시가 3㎞ 구간 왕복 4차선의 도로 16m 폭 중앙에 경계석 화단을 폭 2m로 설치해 차선 당 폭이 4m에서 3.25m로 축소, 차량 증가에 따른 대처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와 시민들은 도로폭 감소로 인한 차량통행 불편과 교통사고 우려 등 예산 낭비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S씨(43·여)는 “안성시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하지 않아도 될 도로에 돈을 뿌리며 화단을 만든 것은 주변 사람들도 불만이고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운전자와 시민들이 화단공사로 불만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꽃피는 봄이면 아름다운 거리로 탄생하는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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