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초심으로 최선을 다해 서민의 입장에서 모든 일을 하리라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온 시간이었다. 서민들을 위한 공약을 만들고, 어렵고 힘든 곳을 찾아다니며 돕는 일들이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각종 행사만 따라다니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부끄럽다. 마치 행사 도우미 같다. 작은 행사에도 모두 참석하여 꼭 인사말을 해야 하는 분들이 어렵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와서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곳에는 없다. 정치 풍토가 잘못되어 있다.
자신이 한 일도 아니면서 생색내야 하는 일에는 모두 자신이 한 일처럼 자랑을 한다. 정작 잠을 못 자가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일을 추진하고 성사시킨 사람은 이름 한번 불러주지 않는다. 꼭 이름을 불러주고 알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마치 다음 자기 자리라도 차지할 것 같이 견제를 한다.
정치도 즐겁고 재미있게 보람있게 해야 하는 것인데 요즘은 정말 재미없다. 시민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끼리의 약속도 중요하다. 선거 때가 되면 신경전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여 뽑아주신 시민들을 위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대선을 치르고 이제 2013년 새로운 도약의 한해가 시작된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나라 살림도 어려워지고, 민생고는 더 깊어갈 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행정상 조금만 방법을 달리하면 재산을 잃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게 되는 일에는 눈을 감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일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뛰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불 끄는 게 임무인 소방대원은 불났을 때 119에 신고하면 소방차가 5분 내에 달려가는데, 정치인들은 거리에서 데모를 하고 죽겠다고 소리를 높여도 움직이지 않으니 큰일이다. 올겨울은 날이 추워서 연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연탄 나르기 잠깐하고 사진만 남기지 말고, 진정 서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박 동 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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