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아파트… 이삿짐 풀며 “어떻게 사나” 한숨

[현장르포] 의정부 민락2지구 보금자리 입주 첫날

초등학교도 아직 공사중 단지내 상가 텅텅 비어

병의원ㆍ약국 등 없어 차타고 15~20분 나가야

“공사 중인 허허벌판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어 당분간 생활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같네요.”

지난 21일 첫 입주를 시작한 민락2지구 보금자리 양지마을.

이날 오전 11시께 눈이 내리는 가운데 양지마을 아파트단지 입구는 대형 이삿짐 차량과 승용차, 공사 차량이 뒤엉켜 혼잡했다.

아파트단지 안은 대형 이삿짐 차량이 들어서 이삿짐을 옮기느라 차량통행이 불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차량정체가 이어졌다. 이에 경비원들은 교통정리와 함께 차량을 우회시키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관리사무소는 입주신고를 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이었고 관리소 앞 공터에는 정수회사 홍보용 천막만 서너개 자리 잡았을 뿐 주변은 삭막했다.

아파트입구 옆 송양초등학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단지 내 2층 상가도 텅 비어 있었다.

병·의원, 약국은 물론 세탁소, 이·미용실 등 상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입주예정자 60대 부부는 “세제 하나라도 사려면 차로 15~20분 거리에 있는 민락지구로 나가야 할 형편”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 1층 슈퍼를 비롯한 상점들이 내달 중 입점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이마트가 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단지 주변 도로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해 보였다.

포천방면 왕복 6차선 도로는 가운데 4차선만 포장이 됐고 나머지 양쪽 2차선은 포장, 경계석, 인도 등이 아직도 공사 중이었다. 성모병원 방향 진입도로도 마찬가지로 도로 곳곳에 공사자재가 널려 있었고 대형차량이 통행로 주변까지 정차해 있어 주행 중인 차량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보행자 및 차량 사고 등 교통사고가 우려 됐다.

다만, 지난 20일부터 양지, 용암마을을 거쳐 의정부역 등을 오가는 5개 노선 76대 버스가 10~25분 간격으로 운행해 교통불편은 덜게 됐지만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아 임시정류장을 이용해야 하고 배차시간이 제대로 지켜질 지 주민들은 걱정했다.

이날 첫 입주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입주를 축하하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산 2동사무소에서는 이날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임시출장소를 마련, 토·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입신고를 받고 있으며 입주 첫날 국민임대 1천786세 중 197세대가 입주를 마쳤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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