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주민 3만명 ‘의료사각’ 방치

장호원읍 등 남부지역권 주·야간 응급의료시설 없어
중증 응급환자 발생땐 원거리 이송 ‘생명 위험’ 노출

이천시 장호원읍을 비롯해 율면·설성면 등 이천 남부지역권에 주·야간 응급의료시설이 없어 지역주민들이 의료시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20일 이천시의회 김용재 의원 등에 따르면 충북 음성과 안성지역 등을 경계로 하는 장호원읍과 율면, 설성면 그리고 모가면 지역에는 주민 3만여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주·야간 응급의료시설이 없어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이천시내 또는 충북 충주와 음성 등 원거리 지역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장호원 성모병원의 경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아 2005년까지 운영됐으나 운영난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을 포기해 현재는 야간진료가 오후 9시까지만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야간 시간대 응급환자 중심으로 적절하고 빠른 처치를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들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남부통합보건지소에는 응급차 조차 없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설성면과 율면을 관할하는 소방지역대 또한 119 구급차를 확보하지 못해 주민들이 응급상황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천 남부지역 주민들의 생명 안전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주·야간 상시 운영되는 응급시설이 필요하다”면서 “남부보건지소에도 응급차를 배치하던가 아니면 소방지역대에 119 구급차 배치해 응급상황 대응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천 종합병원 건립과 관련, 2013년도에 지역응급의료센터가 개원할 예정”이라며 “장호원 성모병원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밤 12시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소방서와는 119 구급차가 배치,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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