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승부처 잡아라”… 朴, 경기지역 언론 적극 활용 수도권 집중 공략

대선 역사상 첫 ‘경기언론인클럽’ 찾아 정책강연회
양당 후보, 경기ㆍ인천 발전공약 발표하며 지지 호소

대선 후보들이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인 설명회를 갖고 경기지역 언론을 통해 공약을 제시하는 등 경기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경기도의 표심을 얻기 위한 각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하게 빚어졌다.

지난 5일 새누리당 고희선 경기도당 위원장과 6일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은 ㈔경기언론인클럽이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개최한 ‘18대 대선후보 초청정책 강연회’에서 양당 대선 후보를 대신해 경기 지역 공약을 각각 공개했다.

이러한 양당 후보자들의 경기지역 공약 공개는 이제껏 영호남을 기반으로 여야의 지지층이 각각 형성되면서 경기지역을 소외시키던 모습에서 한층 발전된 모양새다.

이날 임창열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천2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 지금껏 단 한번도 대선 후보들이 와서 공약을 설명한 적이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대선 후보들이 1천200만 경기도민 공약을 발표하는 큰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후보가 경기도 유권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은 선거 막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자주 경기지역에서 막판 집중유세를 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평택역, 오산역, 북수원 홈플러스 앞에서 유세를 하면서 도내 첫 공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후 29일 김포시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를 실시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6일 안산 중앙역, 시흥 삼미시장, 부천역 광장, 안양 범계역, 성남 모란시장에서 하루종일 도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13일에도 의정부와 남양주 도농로, 용인 포은 아트홀을 연이어 방문해 선거운동을 벌였고 선거 이틀 전인 17일에도 화성 개나리공원, 수원 지동시장, 군포 산본중심상가, 시흥 삼미시장, 광명 문화의 거리를 돌면서 막판 유세를 벌였다.

문 후보는 이달 2일 부천역 앞에서 경기도민들에게 첫 유세를 한 이후 6일과 9일, 11일, 16일, 17일까지 경기지역을 연차적으로 방문하면서 1천200만 경기도민의 선택을 호소했다.

문 후보에게 대선 후보를 양보한 안철수 전 후보 역시 9일 과천정부청사와 수원역, 군포 산본역, 안양 범계역, 광명 철산역에서 문 후보와 함께 유세를 벌이면서 경기지역 민심을 얻는데 노력을 기했다.

안 전 후보는 선거 막판인 16일에도 일산, 고양 시민과의 만남을 가졌고 17일에도 성남, 분당 시민과의 만남을 통해 막판 지지를 부탁했다.

이처럼 여야의 후보가 경기지역에 공을 들인 것은 경기지역에 935만8천여명에 이르는 최다 유권자가 있기 때문으로 이전 대선과는 달라진 경기지역의 위상을 나타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여야가 영호남을 기반으로 지지층이 갈라져있지만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며 “특히 이번 대선이 박빙세를 계속해서 이어왔기 때문에 특히 경기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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