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 바란다]"경제 살리고 희망주는 새 대통령을 응원합니다"

이헌환 아주대학교 로스쿨 교수

이번 대선은 우리나라와 민족에게는 참으로 크나큰 의미를 가진 선거였다. 국권상실과 분단으로 인한 질곡과 고통으로 점철되었던 20세기 100년의 부정적 유산과 왜곡된 현실, 그리고 오도된 생각들을 청산하고 새로운 21세기를 만들어갈 준비를 하는 중차대한 선거였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국내적으로는 한민족공동체 전체의 통일국가와 복지국가의 건설을, 국외적으로는 넘쳐나는 대한인들의 기운을 전세계에 전파하고 세계인들을 품을 수 있는 모범국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당선자는 스스로 선거과정에서 행한 국민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여야 하고, 국민들이 5년 후에 또 속았다는 탄식이 나오지 않게 하여야 한다.

지난 5년간 억압된 국민의 자유를 다시 회복하고, 낭비된 국가재정을 건전하게 집행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재정비하여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의 활로를 열어가야 한다. 당선자는 이 대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정권인수단계에서부터 불협화음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정혜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소상공지원팀장

‘힘내라! 소상공인’이라는 구호를 들으면 누구나가 희망이 피어나는 소리와 함께 동질감에 맘이 아려올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점차 소상공인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걱정하게 됐다.

IMF로 ‘평생직장이라여겼던 회사에서 나온 후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일은 소자본 창업이었고, 별다른 노하우와 기술없이 음식점, 서비스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언제부터인가 골목에는 동종업종이 경쟁이나 하듯 하루 밤 사이에 개점해 있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골목상권에 들어오면서 소상공인들은 동종업과 대기업 모두와 경쟁을 치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소상공인의 경기 극복과 안정화를 위해 창업교육, 경영개선 교육, 찾아가는 돌봄 상담 등을 통해 자립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경기 530만 소상공업체들에게 다 지원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경제를 위한, 서민을 위한’ 많은 공약들이 나왔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겠다고 했는데, 부디 실행과 결과가 동시에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상미 수원미술전시관 큐레이터

문화예술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과 정책이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문화예술 관련 정책은 뜬구름만 잡는 것 같았다. 경제 발전에 따라 국민소득은 높아졌지만 우리의 문화수준까지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자체가 폭넓은데다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때문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기보다는 일시적인 정부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문화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 의한 체계적인 지원과 정책이 우선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현실적인 분석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됐으면 좋겠다. 예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매개자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문화예술 현장으로 깊이 들어가 공공성과 다양성, 자율성을 보장하며 더불어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권 확대에도 대통령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선필 경기육상경기연맹 사무국장

박지성, 김연아와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1명이 탄생하기까지는 엄청난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안정된 투자 없이는 체육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체육 분야에 대한 지원이 줄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체육 만큼 국위 선양과 국민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할 수 있는 분야도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체육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체육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서민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치솟는 물가와 높은 대출금 이자 등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세난 등으로 내집 없는 설움에 고통 받는 서민들이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 여건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

오혜선 경기지방경찰청 순경

‘通卽不痛 不通卽痛(통즉불통 불통즉통)’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신체에 기와 피 등이 끊임없이 순환해야 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지만, 이는 비단 신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말을 잘 들어주고, 정부의 입장과 활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는 소통의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

또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상받고, 개인의 성과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되는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우리 경찰의 길은 참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가야 할 길이고, 운명의 길이라 여기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우리 경찰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 봐 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부탁한다.

윤재영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과장

세계 어느 나라도 농업을 포기하고서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빠짐없이 등장했던 ‘복지농촌, 행복한 농업’이라는 공약(公約)은 늘 공약(空約)에 머물렀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식량수입국으로 전락해 75%나 되는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농산물이 부족하면 무조건 수입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안일한 농업정책은 더는 안 된다.

경기침체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업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농업정책이 절실한 때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며,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속적인 농업 보호 정책도 마련돼야 할 뿐만 아니라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문화·복지·의료사업도 확충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이자 미래인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농민의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했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제18대 대통령으로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상종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장

전국에 있는 각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전통문화 발굴과 보존ㆍ전승에 앞장서고 있다는 긍지로 묵묵히 걸어왔다. 올해는 지방문화원이 설립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 문화강국의 첨병인 지방 문화원이 문화콘텐츠의 중심기관으로 바로 서야,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의 근간을 확보하는 일일 것이다.

지방문화원이야말로 지역 향토문화의 중심이자 우리 문화의 기반이라고 본다. 지방문화원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써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시민들과 만나며 지역을 넘어 우리문화를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국가의 문화산업 발전에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문화원에 대한 근본적인 지원과 대책을 강구해 각 지역의 문화중심기관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밀착된 지방문화원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을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향토문화에 대한 가치를 알고 협력할 수 있을 때 지역의 문화가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치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문화원과 함께 우리 문화를 일군다는 생각으로 함께하길 바란다. 

박제인 농민

용인 모현에 시집와서 시설채소 농사를 지은 지도 벌써 26년이 지났다. 남편을 도와 비닐하우스에서 배추, 얼갈이, 시금치 같은 채소를 재배하면서 우리집 네 식구 먹고살 만큼 지내왔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팍팍해짐을 느낀다.

그동안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온 반면 현지에서 거래되는 채소원가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중간상인의 유통마진은 오르고, 사람 구하기도 힘든데 최저임금 탓에 외국인노동자의 품삯도 날로 비싸지니 요즘은 좀처럼 웃으며 일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특히 우리 아이들 또래의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향을 등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직불금 혜택은 실제 농사짓는 농민보다는 토지주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이런 농촌의 어려운 실정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더욱이 이제는 공업이나 서비스업과 함께 농업도 고부가가치를 낳는 시대가 됐으니, 농민들이 보다 신바람나게 일하는 세상이 오길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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