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왜, 안되나요?

우리가 어릴 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정과 학교에서 분명하게 배웠다. 위반하면 엄한 벌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어른들도 모른 척하지 않고 보는 대로 야단을 쳤다. 강력한 처벌도 받았다.

요즈음은 다르다. 등굣길에 학생들이 책가방을 메고 부둥켜 안고 신호를 기다린다. 지하철 안에서도 껴안고 키스를 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들은 말한다. 포옹하면 왜, 안 되나요? 골목길에서 남,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운다. 나무라면 어른들도 피우는데 우리는 왜, 안 되나요? 되묻는다. 늦은 밤 공원에서 남녀 학생들이 모여 앉아 소주를 마시며 떠들어 댄다. 소주 마시고 즐기면 왜, 안 되나요?

뿐만 아니라 얼마 전 수능 시험 본 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성매매 한 학생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몸 팔아 등록금 마련하면 왜, 안 되나요? 초등 교사와 6학년 학생이 성관계를 맺었다. 서로 사랑해서 라고 말한다. 어떤 말로 지도를 해야 할지 암담하다. 윤리 도덕 문제라고, 학생이기 때문이라고, 건강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요즈음 이보다 더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한 의료기 매장에서 고객인 60대 A 씨가 직원의 가족 20대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등이 찔려 숨졌다. 학생들 간의 살인 사건도 있었다. 빼빼로데이에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사귀던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오빠가 자신의 집에서 이복 여동생 31살 A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의 펜션 건물 아래에 시신을 파묻고 태연하게 생활해온 사건, 아버지에게 꾸중 듣다 홧김에 아버지를 살해한 10대 사건, 자기 친자식인 3남매를 굶기고 때려 숨지게 한 사건, 6억 주기로 하고 후배와 함께 부모를 살해하기로 공모한 10대 사건도 있었다. 요즈음 먼 나라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이 사라지고 있다. 수년 동안 학교 교육을 받아온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해서는 안 되는 교육 부족의 결과이다.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

바른 삶의 가치관 교육의 부실에서 오는 결과이다. 인간사회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지 말고 해서 안 되는 것은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 학교 교칙 위반자도 엄하게 교육해야 한다. 학생 인권과 함께 준법정신을 강화해야 한다. 교원과 부모도 반성하며 학생들에게 왜, 안 되는지를 분명하게 교육하자.

 

전 근 배 前광주하남교육장 경기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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