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지자체 축제 보완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을 주민들이 직접 뽑기 시작한 것이 1995년 6월이었다. 17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지방자치로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도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축제 문제점은 성년의 나이가 되는 시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전국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엄청나게 큰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축제가 있다. 화천에 산천어 축제, 함평의 나비 축제다.

경기도의회 의원이 되면서 경기도 자치단체의 축제들을 많이 다니게 되었다. 자치단체들이 축제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다 알다시피 축제가 지역문화를 강화하고 특성화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자치단체의 축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축제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단체장들의 얼굴 알리기나 초청가수 공연 행사로 여겨질 때는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듣게 된다.

 

축제들의 주제나 프로그램이 차별성과 독창성이 미흡하고, 지역 경제와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프로그램 차별성과 독창성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보니 축제 개최의 목적과 내용이 불분명하고 인근 자치단체가 하니 우리도 한다는 식의 따라하는 축제가 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축제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 축제나 지역 경제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성과를 보려 하기보다는 지역의 특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자체 대부분이 민간업체인 이벤트회사에서 축제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예산을 편성하고 이벤트 기획사를 찾고, 계약을 한다. 그리고 축제가 다가오면 행정조직을 이용하여 동장, 주민자치위원, 새마을 등등 주민만 모아 몇 명이 모였는지 몇 명이 왔다갔는지 참가한 인원 숫자를 파악하고 부풀려 축제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축제의 관광 상품 마인드가 부족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거나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자치단체 지방재정 형편이 열악한데도 매년 다수의 축제, 행사를 반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축제는 예산규모의 적정 기준이 모호하다. 축제의 개최 목적을 달성하고 행사비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사전에 심사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보고 기획하여 지역축제로 경제가 활성화되어 주민의 생활이 윤택하게 해야 한다. 요즘 국민들의 삶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이러한 때 지방자치단체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박 동 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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