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현장에서 실마리… 불의의 사고땐 정확한 처리 노력을"
“뺑소니 교통사고의 경우 당사자는 물론 한 가정의 꿈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안산단원경찰서 교통조사계 뺑소니 전담팀 박종필(51) 경위의 안전운행 당부 메시지다.
지난 1998년 경찰과 인연을 맺은 박 경위는 뺑소니범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뺑소니범 검거의 ‘달인’.
박 경위는 그간 경기경찰청 교통사고 재조사반과 안산단원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업무를 전담하는 등 교통사고 및 조사 업무 분야에서만 20여 년이 넘도록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찰이다.
박 경위는 지난해 안산단원서 관내에서 발생한 166건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모두 해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만의 뺑소니범 검거의 비결은 뭘까.
박 경위는 “언제나 그렇듯 범행 현장에 답이 있어 현장에 자주 나가 꼼꼼하게 살피고 또 살피다 보면 실마리가 풀린다”며 발로 뛰는 현장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0년 5월 새벽 1시께 단원구 와동에서 발생한 승용차 뺑소니 사고도, 박 경위의 6개월간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범인 검거에 성공한 케이스다.
단순 강도사건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사체 부검결과 배 안쪽에 타이어 흔적으로 뺑소니 사고로 판단, 수사에 착수해 사고발생지 주변의 CCTV를 면밀히 검토, 2천여 대의 승용차 중 범행 차량을 추려내는 데 성공한 것.
특히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보험사기를 노린 교통사고도 빈번히 발생하는 요즈음, 단원구 신갈동 교차로에서 벌어진 6차례의 동일 사고도 박 경위의 날카로운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신호위반 차량을 노리고 벌어진 사기극으로 발각, 11명의 범인을 검거했다.
박 경위는 “매년 지역 내 200여 건에 가까운 뺑소니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전담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운전자는 누구든 불의의 사고에 노출될 수 있지만, 도주한 범인은 꼭 검거된다는 것을 명심해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사건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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