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소홀’ 포천시설관리公, 시의회 행감 중단 사태

업무 숙지 못한데다 답변 미숙 행감시작 1시간만에 정회 선언

포천시의회의 포천시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위원회(위원장 유재빈)는 이날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감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피감기관의 업무보고 소홀과 업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데 따른 답변 미숙을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다.

윤순옥 의원은 “소흘읍 체육공원 주변 게이트볼장 보도블록이 여러날 손상된 채 방치돼 있어 본인이 직접 개선을 요구할 정도로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데, 직원 모두 열심히 한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며 공단측 태도를 비판했다.

또 손지영 의원도 “포천시가 하는 골프장 캐디 양성과정과 관련, 캐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0명 모집에 지난해는 29명, 올해는 38명 만이 수료했다”고 부진한 실적을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 과정에서 연도별 수료생 수와 시에서 위탁받게 된 경위, 위탁 시작 시점 등을 물었다.

그러나 답변에 나선 공단 관계자가 수료생 수를 잘못 말하는가 하면, 캐디양성과정을 위탁받은 시점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을 못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보다 못한 정종근 의원이 “시설관리공단이 행정사무 감사를 받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답변이 미흡하다”며 정회를 요구했고, 유재빈 위원장이 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의원들은 회의 끝에 더 이상 감사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시설관리공단은 행감 마지막날인 27일 재감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황일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포천시에서 위탁사무를 하다 보니, 예민한 부분에 대해 답변이 어려웠던 것이지 업무 숙지가 안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행감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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