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동고동락’ 예산축내는 ‘돈고돈락’?

현장행정 구현위해 추진 무리한 일정ㆍ한정된 참여 “사업을 위한 사업” 지적도

안산시가 현장중심 행정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책 ‘동고동락(同苦同諾)’ 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시정 목표인 ‘시민이 행복한 복지 안산’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강화, 벤치마킹과 부서장과의 토론 등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책 프로그램 ‘동고동락’을 도입했다.

‘동고동락’은 특정 주제에 대한 1박2일 간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사업과 관련 없는 현장 방문과 한정된 참석자, 무리한 일정 등으로 도입 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1박2일 간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울 경우 민원 공백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직사회 내부에서 제기되는 등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도시환경국 직원 31명은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진형 도시공간 조성 방안 모색을 목표로 3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만금과 세종시 등을 방문했지만, 참가자 사이에서 “우리가 새만금을 방문해야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당초 생각과 달리 일정이 너무 빡빡해 피곤하기만 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1박2일 동안의 일정으로 목포와 여수, 순천 등을 방문한 기획경제국 직원 일부도 짧은 시간 동안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세정과와 기업유치, 경제정책, 녹생성장, 생명산업과 등은 과장만 참석해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겠다는 본래의 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정을 고민하고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1박2일 동안 공무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흡한 점은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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