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내년도 국비 지원이 사실상 어려워져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정부는 PLZ(Peace & Life Zone;평화와 생명) 사업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접경지역 3개 시·도 10개 시·군지역 DMZ 내에 평화공원 조성 등 특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김포지역에는 애기봉 평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국비가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시는 정부 계획에 따라 기존 애기봉전망대를 철거하고 296억원을 들여 2015년 말까지 해발 155m 애기봉 주변 4만9천500여㎡ 부지에 40∼50m 높이의 회전 전망대, 6.25 전쟁영상관, 한국전쟁사관, 기념품점, 식당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시는 애기봉 주변 국방부 소유 부지에 대한 보상과 신설되는 전망타워 사용을 놓고 국방부와 마찰을 빚어왔으나, 최근 기부 대 양여 방식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시는 국·도비와 시비 등 20억5천여만원을 들여 토지 매입과 실시설계, 건축허가 등을 마친 상태며, 내년부터 기존 애기봉전망대 철거 작업에 들어가 공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요청한 국비 39억원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당장 사업이 전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시는 내년에 국비 39억원을 확보한 뒤 시비 50억원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대응투자예산조차 세울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국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 사업이 1년 가량 지연될 전망”이라며 “국회의원 공약사업과 연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해 마지막으로 국비 확보를 시도해 볼 계획”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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