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1명 시골학교 ‘유쾌한 반란’

파주 적암초 조욱현 교사학생들 교육부 ‘방과후 학교’ 최우수상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2등 쾌거

“비록 도심지의 큰 학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남다른 창의력과 뛰어난 지도력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온 교사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국 유수 학교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적암초등학교 조욱현 교사(32).

조 교사는 1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4회 방과 후 학교대상 교사부문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의 수상은 전 교생이 51명인 적암초등학교(교장 김선명)가 지난해 5월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실시된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챌린지 E 부문에서 2등에 입상하는 쾌거가 밑거름이 됐다.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는 사전에 주어지는 장기과제와 현장에서 제시되는 즉석과제를 해결하는 대회로 전 세계 15개국 초·중·고와 대학생 등 2만5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경연대회다.

이 대회에서 조 교사는 7명의 학생으로 결성된 ‘유니크팀’을 결성, 골프공을 보관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고 이 구조물에 골프공을 넣어 보관하는 골프공 이동장치를 만들어 영예의 2위를 획득했다.

조 교사는 “앞으로 소규모학교의 학생들이 창의발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생 눈높이에 맞는 발명교재를 개발하고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모아 늦은 저녁까지 창의발명을 보육교실에 접목하는 등 더 많은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생 51명의 적암초는 지난해 그동안 창의발명활동과 골프선수되기, 1인 1악기 밴드부 활동은 물론 학력미달이 없어 파주교육지원청에서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적암초등학교는 지난달 3일 파주운정고등학교에서 본보가 주최한 전국 학생거북선 창의탐구대회에서 학교단체상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남다른 창의발명의 명성을 높인 바 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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