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발읍, 주민숙원에도 예산부족 ‘반쪽공사’ 마장면, 주민반발에도 예산책정 ‘공사강행’
이천시 읍·면 단위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들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소방도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한쪽은 예산 부족 때문에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반면 다른 한쪽은 예산이 넘쳐나 주민 반발에도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주민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부발읍 무촌2리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를 내년 중 완공키로 하고 공사비 27억여원을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마을 입구부터 마을회관(경로당)까지 총 길이 500m, 폭 8~10m의 규모의 소방도로 개설공사다.
하지만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공동주택 G아파트(168세대)와 K빌라(36세대)까지 공사가 이어지지 않고 100여m 밖에서 공사가 멈추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당초 도로개설과 함께 기대됐던 차량 통행은 물론 난방 및 정화조 문제 해결 등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시는 지난 15년 이상 장기간 방치돼 왔던 마장면 오천리 소방도로의 경우, 120여명에 달한 토지소유자 등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도 사업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군부대 이전 인센티브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공사비만 70여억원에 달하며 애당초 사업 추진과 관련, 이날 현재까지 주민의견 수렴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A씨(무촌리) 등은 “마을 주민 70%가 공동주택에 밀집해 있는 무촌2리의 경우 이번 공사는 사살상 반쪽짜리 도로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쪽은 돈이 없어 어렵다는 반면 한쪽은 상당수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공사를 밀어부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상의 문제가 있는 무촌2리의 경우 이번 1차 공사후 빠른 시일 내 2차 공사를 통해 주민편의를 도모하도록 하겠다”면서 “군부대 인센티브사업은 시 예산으로 편성 집행하고 있으나 마장면에 한정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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