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서민경제 활성화

날씨는 추워지는데 우리 서민 경제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마음은 항상 서민이 행복하기를 소망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 현실적으로 고통을 겪는 실정이고 보니, 날씨의 스산함이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요즈음 매스컴을 보면 ‘서민경제’ 라는 말이 부쩍 눈에 띈다. 원래 서민은 보통사람을 의미하지만, 이미 우리 사회가 중산층의 개념이 무의미화 되면서, 상류층과 서민으로 그 계층이 구분되는 듯한데, 이리보면 ‘서민’은 대다수 국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는 전반적으로 유동적이다. 근래에 중산층 붕괴는 사회적 갈등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만 하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나와도 갈 곳이 없어 한강에 떠있는 스티로폼처럼 방황하고, 청소부 한명 뽑는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실정이다. 이처럼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짐으로써 앞으로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워져만 가는 경제 살리기

사실, 경제는 생존의 수단이기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러기에 사회의 다른 분야들인 정치, 예술, 체육 분야 등에 ‘서민’이라는 수식어는 잘 붙지 않고, 유독 경제분야에만 ‘서민’이 줄곧 따라 다닌다.

그런데 이 ‘서민’의 특수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사회 각 분야가 모두 어렵고 힘들어서 그런지, ‘활성화해야한다’는 공통적이고도 상황적인 명제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근래에 들어 미국월가에서의 99퍼센트에 해당한다는 서민들의 시위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서의 경제파국에 대한 거센 반발적 시위들이 각종 언론매체들에 보도된 바 있다. 그만큼 세계경제가 지금 어렵다는 반증인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에 국내 경제의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글로벌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 추이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생계유지형인 베이비부머 중심의 1인 자영업자의 창업이 급증하고는 있지만 도내 자영업의 창업대비 폐업률은 상당히 높아만 가는 실정이다.

또 우리 지역에 있는 작은 음식점, 세탁소, 쌀집, 미용실, 슈퍼마켓 등에 직접 가보면 그 썰렁함은 피부로 느껴진다. 그리고 지역의 생활현장에서 주민과 삶의 애환을 나누고 영세상공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모두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너무도 살기가 힘들다는 말을 주로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차가운 보도블록 위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처럼 내 마음도 바스락거린다. 하루속히 서민들이 생활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민의를 대변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만 바빠진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힘 모아야

사실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민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의 힘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의 주체인 우리 모두가 생활 현장에서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과 독특한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때, 또 법적, 경제적, 행정적 뒷받침이 병행될 때, 이 역경은 비로소 기회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그러기에 이 연말에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강구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어느덧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절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추워진 날씨 탓인지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더냐’ 라는 시 구절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가 다가오는 연말에는 어려움에 놓인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는 뜨거운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보며 국민대다수인 서민의 주름살이 환하게 펴지는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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