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당협 묶어 53% 득표가 목표…경기도, 정책선거의 장 될것”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에서 이긴 후보가 여의주를 입에 문 용(龍)이 됐고, 이번 대선에도 이런 판세는 어김없이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3파전 양상이다.
새누리당 고희선 도당위원장(화성갑)을 만나 선거전략과 각오를 물어보자, “나는 평생 살면서 지는 게임은 안해봤다”면서 “칼을 거꾸로 물고 뛰는 한이 있어도 야무지게 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Q. 18대 대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판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18대 대선을 바라보며 ‘예측불허’, ‘오리무중’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박 후보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들에게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0월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이 두 명의 후보에 비해 평균 10% 이상 높다.
아직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와 같은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지금과 같은 판세를 이어 나가며 더욱 더 국민들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박 후보가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Q. 박 후보의 장점과 단점은.
A. 박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세월동안 다듬어져 만들어진 ‘정치 리더십’이다.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여야의 통합을 이끌고 국가적 차원에서 세대, 계층, 이념적 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 후보는 단연 박 후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 경력도 두 후보에 비해 훨씬 길고 깊기 때문에, 미래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야권후보와의 비전 경쟁에 있어 그동안 쌓아 왔던 원칙과 신뢰를 내세운다면 많은 강점이 있다.
다만 타 후보들보다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새롭다’ 또는 ‘신선하다’는 정도가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물경기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청취하는 행보를 이어나가며 민생·경제 문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런 소통이 박 후보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가 최대 승부처였다. 선거전략은.
A. 역대 대선처럼 이번에도 경기도에서 이기는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이다.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경기도가 ‘여소야대’의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달의 18대 대선은 다를 것이다.
현재까지 정책적인 수권능력을 보여준 새누리당이 근소하나마 전국적인 우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그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가 녹록치는 않겠지만, 도내 유권자들이 누가 진정한 대통령감인지 합리적인 기준과 올바른 가치를 신중히 고려해 선택한다면 경기도가 정책선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당은 선거전략을 구성함에 있어 기존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에서 탈피하고, 구체적이고 신뢰성 있는 선거운동 체제와 대선공약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도당 선대위는 18대 대선 승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위해 국민행복본부를 신설하고 국민안전·국민통합·국민소통·경기발전·미래비전 등 8개 위원회를 두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유권자들과 함께하는 실천력 있는 조직으로 면모를 갖춰 나가는 중이다.
Q. 구체적인 도내 득표율 목표와 각오는.
A. 처음에 52개 당협위원장 한테 18대 대선 득표율이 몇%냐고 받아보니까 결국 지는 게임이 되더라.
나는 평생 살면서 지는 게임은 안해봤다.
2002년·2007년 대선과 두번 지방선거, 총선 두 번 등 6번 선거를 분석해서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전체 52개 당협 묶어 53% 정도(목표)다.
선거는 사업이나 똑같다. 이제 비상작전이다. 지난 총선 득표율보다 플러스 알파가 붙어야 한다.
경기도에서 단 1표라도 이겨야 한다. 칼을 거꾸로 물고 뛰는 한이 있어도 야무지게 해야 한다.
Q. 박 후보의 대선 공약에 포함되기를 희망하는 도내 현안은.
A. 지난 총선에서 도당이 내세운 공약에는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경기북부 지역에 대해 특구 지정 추진 ▲생활 속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환경문제·복지문제 등 해결 ▲수도권 교통망 확충 ▲한류문화 기반 구축 ▲관광과 레저를 겸비한 기반조성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으로 모두 도민들이 바라는 현안들이다.
지난 8월, 새누리당과 경기도는 당정협의를 가져 앞서 말씀드린 5개 분야 등 각종현안에 대해 논의한바 있다.
경기도는 전국 25%의 인구가 모여 있고 16개 시도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큼에도, 정치·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구심점이 약하다.
경기도의 위상을 위해서는 대선에서 이런 공약들이 반영돼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저는 도민이 행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늘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교육, 복지,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도 현안 중의 현안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약도 포함돼야 한다.
A.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단일화에 대해 문 후보는 다급하고 안 후보는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 후보등록 신청(25∼26일)이 얼마 안 남았고, 그 전까지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지 않을까 본다.
만약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세 후보가 대결을 벌일 경우, 박 후보의 승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아무래도 쉽지 않을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라는 변수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는 선거전략을 실천 할 계획이다.
바로, 민생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현장을 찾아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선거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그래서 저는 ‘우문현답’(愚問賢答·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란 말을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달리 해석, 당원들에게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일화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보고 듣고 느끼는 선거운동을 펼쳐 나간다면 국민들이 저희들의 손을 잡아 줄 것이다.
Q.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대선에 주는 영향은.
A.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위해 노력해왔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정책이나 노선 등 지향점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합당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이번 합당으로 대전·충청 지역이 다른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전기로도 작용할 것이고, 새누리당이 충청권 지지를 확대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지난 1992년 대선 이후 충청권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만큼 충청권의 민심이 대선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 않았나? 이번 합당은 국민대통합의 시작과 동시에 대선승리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Q. 일부 의원들이 선거법 위반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도당 차원의 지원 계획은?
A. 선거법을 위반한 분들이 있다면 당연히 법 앞에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억울하게 선거법에 연루돼 고발을 당한 분들도 있을 수도 있다.
중앙선관위 국감에서도 지적했듯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수사의뢰한 사례 중 11.8%가(2천82건 중 245건)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
개인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행안위 간사로서 경기도 의원들과 힘을 합쳐 선관위가 보다 신중하게 고발과 수사의뢰 등의 조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
Q.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조직관리를 어떻게 독려하고 있는지.
A. 원외위원장들은 도민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이다. 특히 올해 가뭄, 폭염, 태풍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민생현장에서 주민들을 도와주고 희망을 갖도록 애쓰느라 노고를 참 많이 했다.
물론 원내의원들보다 원외위원장들이 (조직과 예산의 운영 등)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힘을 모아주고, 정권재창출을 통한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Q. 도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A. 도당은 100일전부터 비상체제로 운영중이다. 도당 뿐만 아니라 의원회관도 비상체제다.
보좌진들과 회관밖에서 편히 식사를 해본 적이 없다. 시간이 아까워 맨날 회관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데 젊은 보좌진들이 의아해 하더라. 잘 참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지난 추석 반나절 외에는 편히 쉬어 본 날이 없다. 대선일 끝날 때까지 비상체제는 계속될 것이다.
Q. 도당 선대위에 외부인사 영입 계획은.
A. 지난달 10일 박 후보와 함께 도당선대위가 발족했다. 선대위원이 약 4∼5천명(도당 1천500명·당협 2천960명) 쯤 된다. 인원이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기도는 접경 지역부터 첨단 신도시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정서가 얽혀있는 지역이자,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대통합이라는 우리시대 화두를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곳이다. 따라서 경기도의 발전과 대선승리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국민대통합을 위하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을 다 할 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Q.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새누리당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기도는 지역적 위치, 인구, 각종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성장의 원동력이 돼 왔다.
새누리당은 이런 도민들의 높은 기대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100% 모든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따끔한 질책과 함께 사랑의 비판을 보내달라.
결코 도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대담=강해인 부국장
정리=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추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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