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소문

조직관리를 하다 보면 조직구성원들에 대한 많은 소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좋은 소문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데, 나쁜 소문에 대해서는 여간 긴장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소문의 정확성 또는 진실성 여부나 뜬소문 여부에 관계없이 솔깃하여 그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무의식중에 저지르지나 않을까 하는, 자신의 과오나 오류발생의 위험에 대해서 신경이 몹시 쓰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뚜렷한 근거 없이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쳐서 퍼져 나오는 소문들에 대해서는 객관성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소문에 의해 무조건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선입견의 형성을 완전히 차단한다. 정보를 취사 선택하려고 하는 마음의 훈련을 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솔깃한 소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은 조직구성원들의 업무수행, 인사 과정에서 진실과 거리가 먼 혼란을 야기시키키도 한다. 즉 개인적인 명예는 물론이고 조직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큰 결과를 초래한다.

 

필자는 정확성과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은 풍문에 의해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근거없이 상대방을 모함하는 소문들은 매우 자극적이며, 귀가 아주 솔깃한 내용들이 많다. 쉽게 말해서 매우 흥미롭다.

반면에 그 뒷면에는 진실성이 전혀 없는 허구의 모함적 성격이 짙어 소문에 의해서 사람을 평가할 경우 개인이나 조직에 미치는 폐혜가 크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말은 쉬운데 이것이 노력만 가지고서는 좀처럼 잘 이행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 둘러 싸여 살아가고 있다보니 여러 가지 정보나 소문들 가운데에서 올바른 정보들을 정확히 가려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도 솔직히 고백하면 누구에 대한 어떤 소문을 접하였을 때 자신도 모르게 깊은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아무런 여과 과정이나 검증절차 없이 고착화된 선입견이 마음 속에 먼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크게 놀라기도 했다. 정보에 대한 진실성여부의 판단과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하려는 노력이나 훈련이 아주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

소문에 대한 정확성과 진실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 배양과 소문의 앞, 뒤 정확을 살펴보는 원칙이 필요하다.

번거롭고 힘들 수도 있지만 이같은 과정을 통해 소문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광철 한국폴리텍Ⅱ대학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