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서 연세대 교수, 양평 창조아카데미 강연
박우서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67)는 양평군이 지난 26일 군민회관에서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제137회 ‘창조아카데미’에서 ‘광역행정과 양평의 준비’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첫마디로 생뚱맞게도 “50여년 전 집안 혼사로 양평을 처음 찾았을 때 양평해장국을 한 숟갈 뜬 뒤 쇠고기 선지 등에서 나는 특유한 냄새 때문에 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고 표현해 좌중의 관심을 유도했다.
박 교수는 이어 “그러나 이번 특강을 위해 반세기 만에 양평에 다시 내려와 먹은 ‘개군 한우’가 그렇게 맛이 있어 양평에 대한 언짢았던 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우스갯말로 딱딱했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 가면서 특강을 시작했다.
박 교수는 “팔당댐에 설치된 ‘상수원보호구역’이란 푯말은 곧 ‘서울 양반들이 마실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경기도나 강원도 촌사람들은 각별히 조심하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풍자한 뒤, “이 때문에 경기도나 강원도 사람들은 물놀이도 즐기지 못하고 고기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실이 바로 한국의 광역행정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이어 비슷한 사례들로 미국의 후버(Hoover)댐과 중국의 산샤(三峽)댐과 인근 자치단체들 간의 갈등, LA와 인근 산 버나디노(San Bernadino)와의 대기오염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광역행정의 어려움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들을 도표들을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한편, 박 교수는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경기개발연구원 분권 포럼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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