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빚은 구수한 세상! '제14회 이천쌀문화축제' 개막

오곡백과 풍성한 계절의 여왕! 가을 한복판이다.

예로부터 가을 추수를 마치면 선조들은 풍년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잔치를 벌이곤 했다. 이러한 전통을 모아 쌀을 주제로 한 농민과 도시민,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잔치 한마당이 오는 25일부터 4일 동안 이천 설봉공원에서 펼쳐진다.

제14회 이천쌀문화축제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살이, 잠시나마 ‘같이하는 세상’ 임을 알려주고자 ‘쌀로 빚은 구수한 세상’ 을 주제로 한 다양한 내용으로 빼곡하다.

축제의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은 놀이마당, 문화마당, 풍년마당, 농경마당, 기원마당, 동화마당 등 총 6개 마당으로 구성돼 각 테마별로 거북놀이, 풍년대박놀이, 농경체험, 전통혼례, 어린이 골목놀이 등 매일 다채로운 체험, 전시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천쌀을 구입할 수 있는 햅쌀장터, 이천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을 시식할 수 있는 쌀밥카페 등도 운영된다.

이천쌀문화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 ‘이천쌀밥명인전’ 이다.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의 경우, 말 그대로 가마솥에 이천명분의 밥을 해서 이천원을 내고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형 가마솥에 지어지는 이천 쌀밥은 그 모양만으로도 장관이다. 가마솥 위에 사람이 올라가 밥주걱이 아닌 삽으로 밥을 퍼 담는 모습은 아이도 어른도 신기할 수밖에 없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삽으로 퍼 담은 밥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먹기 좋게 비벼내면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이천원짜리 만찬이 완성된다.

‘이천쌀밥명인전’은 준비된 화덕에 장작불을 때어 이천 쌀로 가장 맛있는 밥을 지은 명인을 선발하는 프로그램. 불 조절과 물 조절, 시간조절까지 삼박자로 가장 맛있는 밥이 탄생하는 요리 중에 가장 쉬워 보였던 밥 짓기가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4명의 참가자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 하는 ‘이천쌀밥명인전’은 매일 네번의 경쟁으로 일일 명장을 뽑고 마지막 날에는 최고의 명장을 선발한다.

또 풍년마당에서 개최되는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과거에는 축제개막일에만 볼 수 있었던 이벤트다. 하지만 이번 제14회 축제에서는 폐막일을 제외한 축제기간 동안 ‘무지개가래떡만들기’를 할 수 있다.

한 줄로 뽑히는 가래떡을 받아 끊기지 않게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늘어놓는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한 가닥으로만 이어진 가래떡을 끊이지 않게 하는 데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이밖에 이천 쌀로 만든 세계 각 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 쌀 요리 경연대회’, 이천 남부 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행했던 전통놀이인 ‘거북놀이’, 어린시절 향수를 불리 일으키는 농경문화체험 등 관람객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공연 등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 이천쌀문화축제! .팍팍한 현대인심에 지쳤다면 농촌의 인심을 느낄 수 있고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항상 즐거운 이천쌀문화축제로 떠나보자!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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