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 듣지도 않고… ‘묻지마식 공사’ 추진에 진정서 제출
“토지소유주 등 주민들과의 정상적인 의견수렴 없는 공사는 절대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이천시 마장면 오천리 주민들이 이천시가 추진 중인 오천지구 도시계획도로 공사(소방도로)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이천시와 A씨 등 마장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7년 1월께 지정된 마장 오천지구 2종지구단위계획구역 중 오천리 도시계획도로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도로 연장길이와 폭은 각각 280m, 6m이며 모두 7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도시계획도로 지정 후 15년만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데도 오랜 기간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토지소유주 A씨 등 주민 120여명은 사업 정당성과 형평성에 지난 23일 이천시장을 상대로 소방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업이 마을이장 등 몇몇 지역인사들만의 의견에 따라 추진된데다 특전사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사업비로 시행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포괄적으로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도로지정 이후에는 도시계획선상에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음에도 지난 2009년 2월 건축물이 준공됐다는 점을 들어 사업의 형평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의견수렴절차 생략, 도로지정 이후 준공된 건축물이 있다는 사실과 특히 이들 건축물을 비껴가는 선에서 도로를 개설하려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사업 입안시, 이장 등 지역대표자들의 의견을 받아 추진한 것은 맞다”면서 “사업의 공공성을 따져 정상적인 방법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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