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고·미·안·실 운동을 전개하자

필자가 교사일 때 전국적으로 고·미·안·실 교육을 하였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이다. 이는 민주시민, 글로벌인재로서 갖춰야 할 배려와 친절의 소양교육이다.

1700년대 지도에 경상도에 속해있던 대마도 관광을 하였다. 가는 곳마다 휴지 한 장 쓰레기 하나 없고 흐트러진 것이 없이 정리 정돈된 모습이다. 두 버스가 비켜가기 어려운 산골길 커브길을 지날 때 앞쪽에서 오던 버스가 우리 차를 보고 정지하였다. 상대 차가 정지했으니 우리 차는 가도 되는데 우리 차도 정지하고 서로 먼저 오라고 신호를 보낸다. 먼저 정지한 차가 오기시작하고 스쳐 지날 때에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손 흔들어 표시하고 밝은 표정으로 답례한다. 깜짝 놀랐다.

우리 같으면 어떨까? 우선 후진해서 다시 올지라도 먼저 가려고 끝까지 가서 상대 차가 비켜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안 비켰다고 불쾌한 표정으로 인상 쓰면서 지날 갈지도 모른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우리도 70년대만 해도 그랬다. 버스 운전사들도 경찰이 있으면 서로 신호를 해주어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을 시켰다. 자가용 운전자도 차가 마주치면 손들어 거수경례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시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틈만 있으면 끼어든다. 어디서든 양보를 해주면 당연한 것처럼 그냥 가버린다.

고·미·안·실 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지도록 가정, 학교에서 교육하자. 자리 양보한 사람의 가방도 들어주자. 상대의 배려에 손 흔들어 감사함을 표하자. 엘리베이터에서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 한마디도 내가 먼저 하자. 짐도 들어주자. 열심히 일하는 청소 아줌마에게 고생하다는 말 한마디, 불편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학생에게 “착하다”라는 말 한마디도 해보자. 그래야 살기 좋은 사회로 우리들의 얼굴이 밝아질 것이다.

무상복지, 높은 국민 소득만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삶은 시간의 연속이고, 수없는 만남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감사와 배려, 양보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행복은 저절로 올 것이다.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우리 모두가 사랑과 배려 양보하는 모습을 고·미·안·실로 표현 하자. 무상 복지보다도 더 큰 행복을 줄 것이다. 사라진 이 모습을 살리기 위하여서는 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학교에서 습관토록 하자. 그러기 위하여서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학교가 변해야 학생들이 변하고 학생들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고 한다. 모든 학교가 고·미·안·실의 인사하기 운동을 전개해 보자.

전근배 前 광주하남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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