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도 미흡해 ‘낯 뜨거운’ 세계 최대규모 시화호조력발전소
한국수자원공사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 부지에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휴게시설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의 편의는 외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장애인이 2층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을 전혀 갖추지 않아 정부 투자기관이 판매시설 등 돈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수자원공사와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12일 총 사업비 132억원을 투입, 조력발전소가 들어선 시화방조제의 안산시 관내에 15만㎡ 규모의 휴게시설 ‘T-Light 공원’을 개장했다.
T-Light 공원에는 총 6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은 물론 예술조형물, 친수체험 계단,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한 잔디마당, 물결광장과 산책로 등이 조성됐다.
하지만 2층에 설치된 전망대를 이용하려면 오직 계단만으로 이동할 수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전망대를 오를 수 없다.
특히 월평균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음에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남녀 각각 1개씩만 설치돼 있어 장애인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상구와 소화전 등 안전시설 관리도 미흡한 실정이다.
1층 비상구에는 어린이들이 동전을 넣고 장난감을 뽑을 수 있는 시설물이 설치돼 비상시 비상구가 제기능을 할 수 없도록 방치되고 있으며, 1층 커피숍과 외부에 설치돼 소화전 앞은 책상과 자전거 거치대가 점령, 화재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또 휴게실 내부 곳곳에 놓여 있는 소화전의 위치 표시가 안 돼 있을 뿐 아니라 의자 등으로 가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진수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장은 “휴게시설을 조력발전소에서 관리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전망대의 경우 당초 지붕으로 설계가 됐으나 입주 업체에서 전망대로 사용하자고 요구해 전망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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