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꼭 안아주세요.”
갈수록 수은주가 뚝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어르신들이 등교하는 중학생들을 포웅해주는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양평군은 23일 오전 양평중학교 정문에서 양평군 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관련 단체 회원 어르신 9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리허그 캠페인을 펼쳤다.
프리허그는 호주 청년인 후안맨이 백마디 말보다 한번 조용히 안아주는 게 더 위로가 된다는 체험에서 시작된 캠페인.
회원 어르신들은 이날 등교하는 중학생들을 몸으로 안아 심신을 위로해주며 친구끼리 따뜻한 정을 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 어르신 회원은 “학교폭력은 친구들간의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냐”며 “가슴으로 안아주면 따뜻한 정이 새록새록 생겨 벗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학생도 “어르신들이 직접 안아주시니 마음이 포근해진다”며 “친구의 슬픔이나 고민도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아침 일찍 많은 지역 사회 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학생들을 품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앞으로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기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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