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꽃길 만드니 주민들 표정도 환해졌어요"

김병구 남양주 오남읍 한신1차 아파트 이장

“학교 통학로 주변에 꽃길을 가꾸고 공원을 만드는 마을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주민들 표정이 아주 환해졌어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환해지니까 우리동네가 전부 환해진 것 같습니다.”

김병구(61) 남양주시 오남읍 한신1차 아파트 이장은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마을의 환경정화뿐 아니라 마을의 분위기 전체가 180도 바뀐 것이 가장 확실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사업이 시행된 아파트는 900여명이 거주하는 두개동의 작은 아파트 단지로 지은 지 15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되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형편이다.

아파트 인근에 초·중교가 인접해 학생들의 통학로를 끼고 있어 신세대 학부모들에게 인기있는 주거시설이지만, 고령 아파트인만큼 어르신 세대들이 많아 주민들 간 세대차이가 큰 편이라는게 김 이장의 설명이다.

김 이장은 이런 현실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가 추진 중인 마을가꾸기 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아파트 거주민들의 세대차를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곱게 치장해보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

우선 학교 통학로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250m구간에 형형색색의 꽃길을 조성하고 자투리 땅에는 포켓공원을 만들기로 계획, 시에 사업을 신청해 예산을 지원받았다.

계획과 목표가 뚜렷하게 자리를 잡으니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해결이 됐다.

그러나 마을가꾸기 사업 초기,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단지안에만 가꾸면 되지 굳이 아파트 밖 통학로까지 가꾸려고 하느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 이장은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무소의 뿔마냥 밀어붙였다. 그리고 불만을 나타내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면서 사업을 추진했다.

김 이장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이웃간의 정이 톡톡히 쌓였습니다. 앞으로 정기적인 주민 화합 행사를 열어 쌓인 정을 주민통합의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네 아이들도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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