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67주년, 6·25전쟁이 발발한지 62주년이 되는 해다. 세월 만큼이나 우리는 점점 우리의 아픈 기억들을 잊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더 잊혀질 것이 분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고,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더더욱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보면 통일신라 상사서, 고려 고공사, 조선 충훈부 설치등 국운이 융성한 시기에는 보훈을 중시했다. 국가보훈은 국가의 존립에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보훈의 중요성에 비해 보훈처의 위상 또한 타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 보훈 예산규모 및 행정대상은 증가하고 있으나 보훈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보훈정책이 상대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보훈대상자는 15만명에서 점차 확대돼 오늘날 208만명을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보훈대상자 외에도 제대군인(의무복무자 포함) 지원 등 보훈업무가 확대되고 있고 재향군인회등 호국·보훈단체까지 포함하면 그 대상자는 무려 1천만명을 넘어선다. 당연히 그에 걸맞는 예우와 보상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보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계승하고, 분단 상황에서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호국보훈의 불꽃 조형물을 건립중에 있다.
그런 호국보훈의 불꽃은 누구나가 쉽게 찾아볼수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최적임은 두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추모시설이 대부분 전적지인 산악지역에 조성돼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은 채 외롭게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오타와 의사당 및 토론토의 시청광장, 프랑스 파리 개선문, 네덜란드 헤이그 평화광장 등 외국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건립돼 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호국보훈의 불꽃’ 기념물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1.1%나 됐고, 적합한 부지로는 광화문 광장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은 수도인 서울의 중심이고, 우리 역사의 아픔과 기쁨이 함께 공존한 곳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동상 등 조선시대 관련 인물·시설이 있을 뿐 근·현대사를 조명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시설이 없다. 관계기관의 협조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호국보훈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광화문에 꼭 건립돼 활활 타오르길 보훈 가족의 한사람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바란다.
최돈량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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