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이용객 1만1천여명 예상수요 15%선 그쳐 ‘빨간불’
의정부 경전철 수요가 당초 예상수요의 15% 선에 머물면서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와 관련, 수요 늘리기가 의정부 경전철의 최대 현안이 됐지만, 의정부경전철㈜와 의정부시는 요금인하 등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만 쏟아내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의정부경전철㈜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8일로 운행 100일째를 맞은 의정부 경전철의 이용객은 9월 말 기준 총 105만300명으로, 1일 평균 이용객은 1만1천416명, 월 평균 이용객은 35만100명이다. 특히 월 평균 이용객은 매월 비슷한 수준을 기록,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평균 이용객 1만1천여명은 애초 예측한 수요 7만9천명의 15% 선으로, 의정부경전철㈜가 MRG협약에 따라 의정부시로부터 보전을 받을 수 있는 예측수요 3만9천500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이에 따라 매달 10억원 가량의 원리금과 운영 위탁사인 인천교통공사에 매달 지급하는 용역비 11억5천만원, 순수 운영비 2억원 등 매달 23억5천만원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의정부경전철㈜에 비상이 걸렸다.
의정부경전철㈜ 측은 “한달 수입이 4억5천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현재는 빌린 돈으로 가까스로 꾸려가고 있으나 연말께면 한계점에 이를 것 같다”고 밝혔다.
의정부경전철㈜와 의정부시는 이용 수요를 늘리려면 그동안 지적돼 온 환승 할인, 요금인하, 할인대상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타 자치단체와의 협의가 필요한 환승할인은 시간을 두고 접근한다 해도 요금인하와 할인대상 확대는 당장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의정부경전철㈜ 측은 대주단과의 관계를 이유로 요금인하 등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정부시도 의정부경전철㈜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야 할 일이라며 나서지 않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요금을 내린 뒤 수요가 늘지 않으면 그만큼 적자폭이 커져 재정적 문제가 뒤따른다”며 “요금 인하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인데다 대주단과의 관계도 있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가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돈 타령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만큼 사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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