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민의 날 행사 ‘시민 분통’

일부 공무원들 ‘썰물’ 동장만 ‘동분서주’…노인들 식사도 제대로 못해

군포시가 시민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가진 동별 체육대회가 동장만 바쁜(?) 반쪽 행사로 치러져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7일 군포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제24회 군포시민의 날을 기념해 지난 6~7일 11개 동 주민 1만1천여명이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각 동별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각 동의 시민간 단합을 위한 것으로,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에서 시 직원들이 형식적으로 행사장만 둘러본 뒤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군포1동과 2동, 수리동, 재궁동의 경우 담당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행사진행을 도왔지만, 나머지 일부 동에서는 담당공무원들이 지원물품만 전달하고 자리를 비워 해당 동장들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심한 편차를 보였다.

또 점심시간에는 휠체어와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이 행사 기획사 직원들보다 뒤로 밀려 식사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체육대회에 참석한 김모옹(78)은 “노인들이라고 특별히 우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배려도 없는 모습에서 실망을 느꼈다”며 “시민들을 위한 잔치인 만큼 하루 정도라도 공무원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과별로 자율적으로 행사에 참여토록 해 강제성은 없었다”며 “일부 동에서 나타난 행사 운영의 미숙함은 내년에 시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