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화장장 입지분쟁…1년6개월 헛수고 주민 엇갈린 의견 건립안 다시 원점

이천시, 건립추진위와 이달중 회의서 최종 결정

자칫 행정 일관성 실종·찬성주민 반발 역풍 우려

1년 6개월의 진통 끝에 확정된 이천시립화장장 설립건이 해당부지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반대 주민들의 시위가 거센데다 찬성주민마저 확정부지에 사업을 강행하자는 쪽과 구상권 행사를 전제로 반대 주민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4일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와 부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천시와 추진위는 지난 7월 단월동을 이천시립화장장 후보지로 최종 확정했다. 주민간 의견 충돌로 갈등을 겪은 지 1년 6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후보지 확정 뒤에도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화장장 유치신청철회서가 제출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현재 단월1통과 장록동, 고담1·2·3통 등 7개 마을 주민들은 시청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추진위는 긴급 회의를 통해 마을 통장단과의 면담 등을 갖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추진위 위원들간에도 각각 의견이 달라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와 시는 이에 따라 이달 중 회의를 갖고 화장장 유치신청철회서를 제출한 반대 주민들의 의견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이 또한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의견 수용시 행정의 일관성 결여 문제와 찬성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업을 강행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사업 강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장록동 등 7개 마을 주민들은 사업 부지 확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초 부지를 밀어붙이기도 어려운 형국”이라며 “주민들이 그동안 투입된 비용을 청구하는 시의 구상권 행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고민 중에 있지만, 이 또한 행정의 일관성에 오점을 남기게 돼 수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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