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불까 노심초사 與 선거판 촉각 마이웨이 공멸 공감 野 단일화 셈법
안철수 서울대 원장이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사흘전 인 16일 민주통합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 간 야권 후보단일화가 대선 정국 향방의 최대 변수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안 원장의 3자 대결 시 야권의 패배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야권의 단일화 압력이 상당하다.
단일화 방식 및 논의 시점과 관련 ▲정치적 담판 ▲여론조사 ▲여론조사와 모바일·현장투표 병행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예상되는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양측은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분간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비전을 내놓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갈 공산이 크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기 싸움이 시작된 상태다.
민주당 내 안 원장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송호창 의원(과천·의왕)은 “이번은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와 상황이 다르다. (단일화 방식도) 그때와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안 원장이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것과 같은 ‘담판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후보를 양보하고 지지하는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 때와는 달리 많은 준비를 해왔고 그만큼 단일후보가 되려는 의지도 강하다는 정치권의 관측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반면, 문 후보 측과 당 지도부 일부로부터 선대위 참여를 요청받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따지는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을 상상하겠지만 그런 단일화는 최악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원장이 나온다면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각자 열심히 뛰어서 서로 각자의 지지층을 확보해내고 일정시점이 되면 후보 간에 담판하는 것이 최고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문 후보 측에서도 이 같은 ‘담판’ 방식을 기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더 탄력을 받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안 원장이 출마를 접고 양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으론 지금까지 문 후보가 주목을 받을 만한 주요 정치적 시점마다 안 원장 측이 공개 행보에 나서는 식으로 ‘맞불’을 놓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점에서 향후 문 후보에 대한 안 원장의 견제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 “지금은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첫 번째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중요하고 두 번째는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두 가지 조건을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안 원장의 발언은 야권후보 단일화 양자대결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문 후보와 안 원장 간 야권 단일화를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_ 강해인·김재민 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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