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10시 도시인문학을 시작으로 율목도서관 강당은 이틀 동안 인문학 열기로 넘쳐난다. 오후에는 클래식 인문학으로 청소년과 성인에게 클래식과 인문이 결합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요일에는 좀 차원을 달리한 재즈를 소재로 한 인문학 공연이 열린다.
어렵고 딱딱함의 대명사로 여겼던 인문학이 이제는 맞춤형으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해석해서 주민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흔히 지금 세대를 융합의 세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느 하나가 아닌 두 개가 뭉쳐서 새롭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이자 아이템인 스티브잡스와 애플의 스마트폰도 인문학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융합의 산물이다. 무미건조한 IT기기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 지능적이고 감성이 결합된 스마트기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초기 IT기기들이 개발될 당시 인문학은 이들과의 관계에서 철저히 외면 되어왔다. 하지만 기기가 정밀화되고 인공지능이 개발되며 지능화된 로봇, 스마트기기로 발전이 거듭되면서 보다 인간에 근접함을 추구하다보니 그 기본에 인문학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제는 인문학적 접근을 하는 기업에 기존 세계 최강의 IT기기업체들이 쫓아오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을 머리로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아직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오랫동안 학습자로 지내오고 인문학마저 교과목으로 단순 이해하는 몰이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근 전국 도서관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가히 인문학 열풍이 도서관에서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이것을 도서관과 더불어 학교에서도 방과 후나 토요휴업일의 특강 개념으로라도 재미있게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기를 기대해본다. 인문학이 더 이상 부담스런 존재가 아니라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삶에 있어 크나큰 자양분이 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줬으면 한다.
스티브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과도 바꿀 수 있다”, “나에게 리즈대학의 고전 100권 읽기 프로그램은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는 자신의 취미를 ‘그리스 라틴 고전을 원전으로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바야흐로 IT기술자가 아닌 인문학적 이해자가 세상을 이끄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융합 시대의 핵심 아이콘인 인문학을 여러분에게 추천한다.
“도서관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십시오. 학점 뛰어난 기계형 인간이기보다 감성 뛰어나고 창의력이 풍부한 미래형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인문학을 가까이 하면 좋겠습니다”
배창섭 인천 율목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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