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터널 시험발파 무기한 연기

주민·환경·시민단체 “산사태 등 붕괴 위험” 반발

수원~문산간 민자고속도로 수리산 터널 시험발파가 주민들의 반대 집회로 무기한 연기됐다.

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주민들의 반대 집회로 안전 사고 등이 우려됨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군포 수리산 구간 시험 발파를 연기한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수원~문산간 민자고속도로 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무기한 연기 발표에 앞서 수리산 속달1터널 3공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사태 등 붕괴가 우려가 있음에도 9월 중에 터널 공사를 위한 다이너마이트 시험발파가 계획되고 있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수리산은 산림청 공식자료에서 산사태 위험 1등급지역으로 분류된 곳으로, 다이너마이트 수 십만t을 사용할 경우 서울 우면산과 같이 붕괴 위험이 높은 곳”이라며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조사가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서부고속도로 측이 사업타당성 조사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다이너마이트 발파에 따른 주변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투명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손성학 대책위원장은 “민자고속도로가 지나가는 6개 단체장 중 유일하게 군포시장만이 공사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수리산 관통 터널로 인해 자연이 황폐화되고 소음과 매연으로 주민들은 매일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서부고속도로㈜ 관계자는 “오늘 발파로 인한 주변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폭약 180㎏으로 시험발파을 하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집회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며 “본 발파는 시공사와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201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조2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성시 봉담읍~군포 수리산~광명으로 이어지는 27.4㎞ 구간에 왕복 4~6차선의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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