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행복을 만드는 ‘웃음’

‘정책과 행정의 목적은 국민이 행복하기 위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정책 생산 과정도 대립과 논쟁이 아니라 웃음과 소통이여야 한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은 명확하다. 행복이다.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다만 행복에 대한 기준과 방법이 여러 가지로 나뉠 뿐이다. 인간이 발명한 각종 물질과 문화의 산물은 행복을 위해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정치와 행정이 추구하는 방향도 그 구성원의 행복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어느 날 아침, 집을 나서려다 거울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 속에 ‘나’가 비춰지고 있었다. 뚫어져라 거울을 쳐다보는데 어딘가가 어색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옷차림새도, 머리모양도 아니었다. 한참을 쳐다 보다가 그러고 있는 내 자신이 우스워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그 순간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비로소 만족스러웠다. ‘아하, 웃음이 없는 표정을 지으니 어색한 것이었구나.’

행복은 웃음에서 온다. 미국의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아무리 심각한 논쟁의 와중에도 특유의 위트를 잊지 않았다. 그의 위트는 가벼운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상대방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도 이런 웃음을 찾았으면 한다. 정책은 결국 보다 많은 도민들이 행복하기 위한 제도를 만드는 과정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각자 다르듯, 정책에 대한 견해도 서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논쟁의 목적은 ‘어떤 길이 더 도민에게 행복하며, 국가에 유익할 것인가’라야 한다. 그 행복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여유있는 웃음과 위트를 겸한다면 어떨까. ‘사람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과정이 꼭 대립되고, 갈등해야만 될까. 과정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만들어가면 어떨까.

우리 사회는 점점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대립과 단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핵심이라는 의회도 통합의 리더쉽보다 정당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곤 한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이유없이 누군가를 비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대립의 산물은 고립이다.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외로움’으로 인한 병폐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치유할 방안으로 ‘웃음’을 제시하고 싶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밝게 만드는 힘이 있다.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GNP가 행복지수는 아니다. 국제기구에서는 수년전부터 GNP와 별도로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하고 있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공통적인 점이 있다. 활짝 웃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의 힘, 웃음의 힘을 우리 사회가 잃지 않았으면 한다.

김 종 용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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